강훈식 후임 찾는 靑, 친명·비명 하마평…정치권선 '파워게임' 관측
李대통령 귀국 전후 인선 본격화…정책실장 동시 인선 가능성
천준호·한준호 등 친명계 거론…현역 의원 차출엔 보궐선거 부담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의 표명으로 청와대 인사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27일 전후로 후임 비서실장 인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명계 인사를 비롯해 친문·비명계 인사까지 후임자 하마평에 오르는 가운데, 현재 공석인 정책실장까지 동시에 인선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와대 내부가 '파워게임' 양상으로 흘러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사의를 표명한 강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더불어민주당 천준호·한준호 의원 등 친명계 인사들이 거론된다.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 입장에서는 가장 편한 사람들이지 않느냐"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친명계인 박성준·이해식 의원 등의 이름도 나온다. 다만 당내에서는 현직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기용될 경우 의원직 사퇴에 따른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만큼, 현직 의원 차출을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여권 관계자는 "당 입장에서는 또 선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당내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친문(친문재인)·친노(친노무현)·비명(비이재명)계 출신 인사를 기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경수 청와대 정무특보와 최재성 전 의원,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친문계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청와대에서는 강 비서실장의 사표 수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이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사의 표명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조만간 수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서울공항에서 강 비서실장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는 모르겠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후임 비서실장이 정해질 때까지 청와대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서실장 인사는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과 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27일 전후로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순방에서 돌아오시면 새 실장님들이 오면서 사표 수리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비서실장 인사와 함께 현재 공석인 정책실장 자리도 채워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나아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까지 포함해 3실장 전원을 교체하는 방안도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청와대 내부가 '파워게임' 양상으로 흘러간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와대 내 '경기 성남 라인'으로 불리는 인사들과 강 비서실장 사이의 갈등으로 강 실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주장이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 실장 사퇴가 성남라인 비선 실세들의 책임을 은폐하는 카드가 되면 안 된다"며 "성남라인 김현지 실장,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 실장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시켜 인사 농단 의혹을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파워게임설'은 야권뿐 아니라 여권 일각에서도 제기되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강 실장만 사의를 표명한 만큼 성남·경기 라인과의 파워게임에서 밀린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반면 '파워게임'이라는 해석은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며,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는 반박도 있다. 특히 정 전 실장은 현재 청와대 소속 인사가 아닌 만큼, 그를 포함해 '경기·성남 라인'을 청와대 내부 권력 구도로 묶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김현지 실장은 이 대통령과 오래 함께 일해온 사람이고, 청와대 내부에 한 명 있는 인사를 그냥 '경기·성남 라인'으로 묶어버리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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