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대북제재와 북핵·ICBM 중단 맞바꿔야…김주애 위상 주목"(종합)
유엔총회 계기 NYT·AP 인터뷰…"비핵화 목표로는 아무것도 못 이뤄"
"김주애 위상 상승 주목하되 단정엔 신중"…트럼프 불만엔 "이해해"
- 심언기 기자, 김근욱 기자, 임윤지 기자
(뉴욕·서울=뉴스1) 심언기 김근욱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북미 대화 지지 입장을 재차 천명하며 북한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확산 방지를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대북 제재 해제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차기 북한 권부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것과 관련해선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차기 권력 이양 가능성에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아울러 헌법상 중동 전쟁에 전투병 파병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아덴만 파견 부대 등의 작전 범위 확대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대통령인 유엔 총회 계기로 이들 매체와 진행한 사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어차피 특별히 효과적이지도 않은 (대북)제재와 추가적인 핵무기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 개발 중단을 맞바꾸는 것은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황에서 비핵화를 목표로 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을 것임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진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으로 국제 불확실성과 핵확산 위협이 오히려 점증한다는 현실에 대한 고민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러-우 전쟁과 중동 전쟁으로 오히려 북한의 대외 위상과 경제 활로가 트인 점에 주목하며 실질적 핵무기·ICBM 확산 억제·감소를 위해선 대북 제재 완화가 현실적이란 인식에 바탕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NYT는 '이 같은 거래가 아무리 받아들이기 어려워 보일지라도 현실적으로 세계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게 이 대통령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은 한국을 향해 핵미사일 위협을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와 이란에서의 전쟁이 지정학적 지형을 바꾸면서 북한은 더 이상 미국이 압박과 대화를 병행해 길들이려 했던 고립된 국제사회의 이단아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의 추산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매년 10~20개의 핵무기를 추가로 생산할 능력이 있거나 이미 생산하고 있을 수 있다"며 "북한이 생존을 보장하기에 충분한 핵무기와 미사일을 축적했다고 판단하게 되면 돈을 벌기 위해 이를 수출하고 싶은 유혹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가 정말 위험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대해선 "그의 위상 상승에 주목하고 있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도, 현 단계에서 단정적인 견해를 밝히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체는 후계 구도가 김주애로 굳어졌다는 국가정보원의 분석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아직까진 북한의 차기 권력구조가 안정되지 않았다고 판단을 유보한 것으로 풀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력히 추진 중인 북미 대화에 대해 이 대통령은 "외교 말고 어떤 선택지가 남아 있느냐"고 반문하며 일관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의도적인 조치"라며 "한미 모두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 필요한 것은 정상 차원의 정치적 결단"이라며 "두 정상이 직접 만나 신뢰를 구축하고 공통분모를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미훈련 전격 축소와 관련해선 "다소 예상치 못하게 이뤄졌다"고 털어놨다.
대미투자 협상 및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를 두고 각을 세워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거듭 유화적 메시지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대미투자 협상과 중동 전쟁 지원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한 데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원색 비난에 대해 "미국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말씀을 하실 수 있다"며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분쟁에 직접 개입하는 파병에 명확히 선을 그은 이 대통령은 "아덴만에 배치된 해군 부대의 작전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과 관련해선 인공지능(AI) 혁명과 기후위기 등에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다자체제의 문제점을 짚으며 신속·효과적 대응을 위해 유엔에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등 개혁 필요성을 제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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