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유엔·멕시코 순방 돌입…한반도 평화공존·북중미 시장 공략

'사의표명' 강훈식 배웅…유엔총회 기조연설서 대북 메시지 수위 주목
파병·대미투자 협상 난항 속 트럼프 만나나…멕시코 16년만 국빈방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6.9.21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인사 잡음, 부동산·레버리지 ETF 논란 등 산적한 국내 현안을 뒤로한 채 유엔(UN)총회와 멕시코 국빈 방문을 위해 21일 출국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압박이 점증하고, 북미 대화와 대미투자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는 등 녹록지 않은 대외 환경 속 북중미 순방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공항에서 1호기를 통해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으로 향했다. 사의를 표명한 강훈식 비서실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한병도 원내대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 당정청 인사들이 이 대통령을 배웅했다.

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해 22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비롯한 세계 최대 다자외교 무대에 2년 연속 오른다. 지난해 대한민국의 외교의 국제사회 복귀를 알리며 'END 이니셔티브' 구상을 천명한 이 대통령은 올해에도 한반도 평화 공존 청사진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문제 해결을 통한 유엔 개혁의 방향과 대한민국의 기여 방안에 대해서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다자회의 계기 국제 정상들과 양자회담 및 약식면담 등도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대미투자 협상 진통 속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 여부도 주목된다. 이 대통령이 전투 병력의 파병에 사실상 명확히 선을 그은 만큼 조우가 성사되더라도 원론적 수준의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대미투자 협상의 경우 최종 합의를 앞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정부는 협상 결렬 내지 지연까지 염두에 둔 배수진으로 임하고 있다. 협상 타결 여하에 따라 한미 정상간 만남시 대화 수위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미 대화 추진과 관련해선 이 대통령이 '페이스 메이커' 역할에 강한 의지와 지지 의사를 표명해온 만큼 보다 진전된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23일에는 한국과 미국의 경제·금융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대한민국 투자서밋 2026'에 참석한다. 한국의 AI 정책과 비전, 자본시장 개혁 등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며 투자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엔총회 일정을 마친 뒤에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초청으로 멕시코를 국빈 방문한다. 우리나라 정상의 멕시코 국빈 방문은 16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24일 한-멕시코 정상회담 등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하며 양국 교역·투자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AI·디지털, 항공·우주산업, 방산 분야와 함께 K-콘텐츠 남미 진출의 교두보로서 양국 협력을 구체화하는 양해각서(MOU) 체결 등이 기대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양국 간 교역·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우리 기업의 현지 활동을 견고히 뒷받침할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원유와 같은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멕시코와 에너지·광물 공급망 협력 방안도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