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계엄 날벼락' 키르기스 대통령과 정상회담…18건 MOU 체결
李 "혼란 겪었지만 평온 되찾아"…자파로프 "내년 공식 방문 요청"
도시·인프라부터 핵심광물·할랄시장까지…양국 협력 분야 다각화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자파로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2024년 12월에 처음 방한하셨을 때 한국의 정치 상황 때문에 일정을 앞당겨서 귀국하셨다"며 "지난번 방한에서 예기치 못한 차질이 있었던 만큼 대통령님과 한국에서 마주하는 날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나라는 잠시 혼란을 겪었지만, 민주주의와 자유를 향한 우리 국민들의 열망과 용기로 인해 다시 이렇게 평온을 되찾았다"고 강조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으나, 당일 비상계엄이 선포되면서 이튿날인 4일 오전 예정됐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키르기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대한민국과 두 번째로 교역을 많이 하는 나라이고, 3년 전에 양국을 잇는 직항 노선이 열린 이후에 인적 교류가 무려 50% 가까이 증가했다"며 "양국 간의 교류가 더욱 증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프라 개발 △공공행정 △치안 △재난 대응 △식량 안보 △기후 환경 △문화 교역 등 양국의 호혜적인 협력을 넓히는 심도 있는 논의를 제안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아시아 주요 협력국 중 하나"라면서, 다음해 양국 수교 35주년을 맞아 이 대통령의 키르기스스탄 공식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18건의 협정 및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도시·인프라, 무역·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한국의 도시·인프라 개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해 양국 간 공동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양국 경제협력의 범위를 미래 성장 분야로 확대해 핵심광물, 디지털, 할랄시장, 섬유산업 등 협력 기반을 마련한다.
이와 함께 현지 한국어 가능 인력을 국내 중소기업에 공급하기 위한 협약을 비롯해 축산기술 협력, 세법 위반 및 밀수 등 초국가범죄에 대한 공동 대응을 위한 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정부는 공식 방문의 기본 일정인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국무총리 및 국회의장과의 면담을 통해 행정부와 입법부 간 고위급 교류도 확대하며 의전과 예우에도 각별히 신경썼다.
이 대통령은 올해 7월 키르기스스탄에서 국제규격 골프장이 처음 개장한 것을 기념해 자파로프 대통령의 이름을 각인한 맞춤형 골프 퍼터를 선물했다.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로 홍삼 제품도 전달했다.
자파로프 대통령의 부인인 자파로바 여사에게는 외국 정상의 방문 때 전통악기를 선물하는 키르기스스탄의 관행을 고려해 우리 전통악기인 해금 공예품을 선물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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