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등 개각 인사 논란에 여권 '일단 지켜보자'…靑도 상황 예의주시
靑 "인사청문회서 의구심 소명할 기회 있어야"…용혜인 논란 확산
여권 "인사 취지 공감하지만 검증 필요"…후보자 추가 논란 촉각
-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2년 차를 맞아 단행한 중폭 개각이 본격적인 국회 검증대에 오른 가운데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에서는 장관 후보자들의 발탁 취지에는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검증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만큼 현재 단계에서 적격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가장 논란이 큰 인사는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후보자다. 용 후보자는 장관으로 임명되더라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비판받고 있다.
현행 국회법상 국무위원의 국회의원직 겸직은 가능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이 입각할 경우 의원직을 내려놓고 다음 순번 후보자가 승계하는 것이 그동안 정치권의 관례로 여겨져 왔다.
여권 내부에서는 의원직 유지가 법적으로 가능하더라도 두 직을 모두 유지하는 데 따른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비례대표 의원이 장관이 되면 의원직을 내려놓는 것은 사실상 관례이지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의원직도 유지하는 문제는 본인이 정치적으로 설득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권 일각에서는 관련 논란이 계속될 경우 용 후보자가 장관직과 의원직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여권에서는 용 후보자의 발탁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제기된 논란은 별도로 검증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성평등 문제와 관련해 민주당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2030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사를 발탁했다는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후보자의 정책적 능력이나 제기되는 문제들은 검증 과정에서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배우자가 기본소득당 핵심 당직을 맡은 데 이어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하면서 이른바 '가족 정당' 논란도 불거졌다. 기본소득당이 참여했던 위성정당의 국고보조금 문제 등을 놓고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아직 용 후보자의 낙마 가능성까지 거론하기에는 이르다는 반응도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걱정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나온 내용만 놓고 당장 인선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분위기까지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민주당 공소취소TF 활동 전적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지명한 것은 결국 공소 취소를 위한 포석이라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지만 여권에서는 현재까지 제기된 문제만으로 낙마 가능성을 거론하기에는 이르다는 반응이다.
여당 관계자는 "당내에서는 판사 출신으로 법조 경험이 있고 합리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있다"며 "공소취소TF 활동을 문제 삼는 것도 현재로서는 정치적 공세의 성격이 강하다 본다"고 말했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중소·벤처 분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권에서는 이 후보자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관련 현안을 다뤄온 만큼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의정활동을 통해 관련 현안을 꾸준히 다뤄왔고 비대면 진료 등 벤처 업계와 관련된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왔다"며 "전문성 문제를 포함해 청문회에서 검증을 받아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도 후보자들을 둘러싼 논란에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서기보다 인사청문회 검증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용 후보자에 대해서도 제기되는 문제에 일일이 입장을 내기보다 후보자가 직접 설명할 사안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용 후보자 논란과 관련해 "인사청문 과정을 통해서 세간의 질문과 의구심에 대해서는 소명할 기회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도 "현재 제기된 사안과 별개로 정책적 능력과 업무 수행 역량을 검증해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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