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0억달러 AI 협력' 이끈 李대통령…오늘은 '벤처투자' 회동

실리콘밸리 VC 6곳과 투자 밋업…한미 벤처 생태계 협력 확대
전날 빅테크 CEO 4인 연쇄 면담…'식구 건배'로 미국판 깐부 회동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회장,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명 대통령, 혹 탄 브로드컴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공동취재) 2026.7.25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샌프란시스코=뉴스1) 김근욱 심언기 기자 = 미국·남미·독일 5개국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이틀째 일정으로 '실리콘밸리 벤처투자 밋업(Meet-up·교류 모임)' 행사에 참석한다.

전날 미국 빅테크 4개 사와의 연쇄 회담을 통해 총 9500억 달러(약 1375조 원) 규모의 반도체 협력을 이끌어낸 이 대통령은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샌프란시스코에서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털(VC) 6개 사와 만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앤드리슨 호로위츠 △제너럴 캐털리스트 △세콰이어 캐피탈 △코슬라 벤처스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뉴 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 대표들이 참석한다.

실리콘밸리는 글로벌 벤처투자의 중심지다. 정부는 국민연금공단과 글로벌 벤처캐피털 간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한미 벤처 생태계 간 연결을 강화하고,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투자 유치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MOU 체결식에 참석한 뒤 라운드테이블에서 한-미 벤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남미 첫 번째 순방국인 브라질로 이동한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AI 세일즈 외교 나선 李…빅테크 CEO 4인 연쇄 면담

이 대통령은 전날 앤트로픽·오픈AI·엔비디아·브로드컴 등 글로벌 빅테크 4개 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달아 만나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를 설명하며 'AI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에게 "대한민국이 AI 황금시대로 나아가는 데 앞으로 더 중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날 SK그룹과 5000억 달러(약 730조 원) 규모의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비롯해 한국 기업들과의 다양한 협력 계획을 밝혔다.

이 대통령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는 'AI 시대 부의 분배'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올트먼 CEO는 "단순한 현금 지원보다 기업의 성과를 국민이 함께 공유하는 지분 기반 모델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에게는 "앤트로픽의 AI 모델 기술력과 한국의 반도체·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대규모 AI 시장이 결합하면 양측 모두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며 협력을 제안했다. 앤트로픽은 세계 최고 수준의 AI 기업 가운데 하나로 AI 모델 '미토스'를 개발한 회사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드웨이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7.25 ⓒ 뉴스1 허경 기자
靑 "9500억달러 반도체 협력' 추진"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전날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번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을 계기로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가 총 9500억 달러(약 1375조 원) 규모의 반도체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005930)와 브로드컴이 향후 5년간 2000억 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 공급 및 AI 칩 파운드리 협력에 나선다. SK(034730)그룹도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 5년간 7500억 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 장기 공급 협력을 추진한다.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는 총 5GW 규모, 약 200만 장의 GPU를 갖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SK텔레콤(017670)은 엔비디아·앤트로픽·AWS와 AI 데이터센터 및 컴퓨팅 인프라 협력을 확대하고, 네이버(035420)는 엔비디아·브룩필드와 협력해 1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AI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현대차(005380)그룹과 엔비디아가 AI 로봇 개발·검증을 위한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해 대학과 스타트업의 로봇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미 AI 리더 총집결 "식구다"…미국판 깐부 회동

전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서밋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잇달아 면담한 글로벌 빅테크 CEO들이 합류하면서, 한미를 대표하는 AI 기업 수장 8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상징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서밋을 마친 뒤 이 대통령은 글로벌 AI 리더들과 버거와 피시앤드칩스 등을 곁들인 맥주 만찬을 함께했다. 황 CEO가 방한 당시 국내 재계 총수들과 '치맥'·'삼겹살 회동'을 했던 것처럼 현지 음식과 함께 격의 없이 교류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는 함께 밥을 먹는 사람을 '식구'라고 한다"며 건배를 제안했다. 이에 황 CEO가 "We are family(우리는 가족이다)"라고 화답했고, 참석자들은 "식구다"를 외치며 함께 건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를 하고 있다. 이날 만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혹 탄 브로드컴 사장 겸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2026.7.25 ⓒ 뉴스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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