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외교부 해킹 주체 단정 어렵지만 추정 가능…철저히 대처·재발방지"

"시급한 안보적 대처로 대외 공표 늦어…감추거나 속이는 것 없다"
"후속조치 노력에 집중…가이드라인 등 보안 체계 점검"

국립외교원 온라인교육시스템이 약 10개월간 해킹돼 전·현직 외무공무원과 재외공관 주재관 등 최대 1만 건 규모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 모습. 2026.7.21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김근욱 임윤지 기자 =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외교부 해킹 사건과 관련해 강력한 재발방지를 다짐했다. 사건 은폐·축소 의혹 비판에 대해선 안보적 대처를 위해 대외 공표를 늦췄다고 설명했다. 해킹 주체는 파악 중이지만 의심되는 기관·단체에 대한 심증이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위 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교부 해킹 사건과 관련 "인지한 이후 여러 관련·유관 부서들과 협의했다"며 "해킹 정보 중 안보 차원에서 우선 시급히 대처해야 할 사안이 발견돼 대외 공표 전 대처하는 데 몇 달이 소요돼 바로 공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위 안보실장은 "안보적 한계가 있는 사안 때문에 그 대처를 먼저 해야해서 대외 공표를 늦추고 대처에 집중하느라 수개월이 소요됐다"며 "감추거나 속이려는 건 없다. 지금은 후속조치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위 안보실장은 해킹 주체에 대해선 "명료하게 파악하고 있지 않고, 파악을 진행하고 있다. 단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추정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위 안보실장은 "공격자들이 어떤 상대를 공격했을 때는 목적이 있을 것"이라면서 "외교·안보·정보 분야 등이 있을텐데 대체로 외교기관은 그런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일을 교훈삼아 보안 체계를 점검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자 한다"며 "차제에 가이드라인이라든지, 잘 만들어서 대처를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외교부 국립외교원의 온라인교육시스템이 약 10개월 동안 무방비로 해킹에 노출되면서 전현직 외무공무원과 재외공관 주재관 등 사실상 외교관 전체의 개인정보가 대거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커는 지난해 4~5월쯤 국립외교원 온라인교육시스템 서버에 침투해 올해 2월 초까지 수시로 접속했다. 외교부는 2월에 관계기관으로부터 비정상적인 접근 정황을 통보받은 뒤에야 사건을 인지, 해당 시스템을 긴급 차단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