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英, 성장 도운 고마운 나라"…앤 공주 "英 방문 희망"(종합)
6·25 참전·엘리자베스 2세 방한 언급…조선·방산 등 협력 확대 기대
"영국이 더 덥습니다"·"안동이 제 고향"…화기애애 환담도
-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영국 찰스 3세 국왕의 여동생인 앤 엘리자베스 앨리스 루이스 공주와 만나 한영 우호협력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앤 공주와 티모시 로렌스 부군을 접견하고, 영국군의 6·25전쟁 참전과 현대중공업의 출범 배경 등을 언급하며 "영국은 우리나라의 성장을 도와준 고마운 나라"라고 말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통령은 1988 서울올림픽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은 앤 공주의 방한을 환영했다. 앤 공주는 "8년 만에 다시 한국을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화답했다.
앤 공주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영국군 참전용사들을 추모한 사실을 소개하며 "현충 시설이 잘 관리되고 있는 데 대해 감사하다"며 "전쟁의 역사를 미래 세대에 잘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날 방문한 울산을 언급하며 "한국의 조선업과 중공업, 제철 기술은 경이로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1999년 국빈 방한이 한영 외교사의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평가하며 "이번 방한이 양국 우정을 이어가는 새로운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과 영국 왕실 간 교류도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아동·교육 분야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앤 공주에 대해서도 "많은 기여를 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에 앤 공주는 "학생 시절부터 '세이브 더 칠드런' 활동을 후원해 왔다"며 "내일도 한국 본부를 방문해 미래 세대를 위한 협력에 뜻을 모으고자 한다"고 밝혔다.
앤 공주는 이 대통령의 영국 방문을 희망한다는 뜻도 전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구체적인 사항은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가자"며 "방영 시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접견에 앞서 공개된 환담에서는 두 사람의 화기애애한 대화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이 "한국에 몇 번째 오신 거죠"라고 묻자 앤 공주는 "네 번째"라며 "서울올림픽과 평창동계올림픽 때도 한국을 방문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이 앤 공주를 기다렸는데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고, 앤 공주는 "마지막 방문은 평창동계올림픽 때였는데 혹한 때문에 힘들었다. (지금은) 그때와 아주 다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지금은 완전히 반대죠"라고 하자 앤 공주는 "영국이 더 덥다. 비도 조금 온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안동 방문을 언급하며 "공주님의 모친께서 안동을 방문하셨는데 거기가 제 고향"이라고 말했다. 이에 앤 공주는 "알고 있다. 너무 좋았다"고 답했다.
또 이 대통령이 "이번에 오셨을 때 한 번 들르시지 그러셨느냐"고 묻자 앤 공주는 "KTX를 타고 부산과 울산을 다녀와 일정상 들르기 애매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기차를 타고 오면서 농경지와 경치를 감상했다"며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는 롤스로이스 등 영국 기업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부산에서는 항만시설과 등대 관련 시설도 둘러봤다. 한국과 영국 사이에는 다양한 해양 협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접견 이후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대한민국과 영국은 자유, 민주주의, 법치라는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안보와 경제, 첨단기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온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라고 했다.
이어 "영국은 2027년, 대한민국은 2028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게 된다"며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양국이 글로벌 리더십을 함께 발휘해 나가길 기대한다. 오늘의 만남이 한영 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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