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타이 국무회의' 李대통령…"제가 없어서 더 시원했죠?"
순방 후 첫 회의 '뼈 있는 농담'…김성환에 "기후부, 비협조적?"
이억원에, 청년미래적금 집중 질의…김영훈엔 "현장 가고 있나?"
- 김근욱 기자,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유럽 순방 이후 3주 만에 열린 국무회의에서 장관들을 상대로 현안 점검에 나섰다. 현안을 직접 챙기며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낸 가운데, 일부 장관에게는 '뼈 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세종실에서 열린 제27회 국무회의 겸 제12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를 향해 "중소벤처기업부 차원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 부처 차원에서 창업이나 고용 문제를 취급하면 더 낫겠죠"라며 말했다.
이어 "중소기업부 장관을 떠난다고 해서 그 일이, 그 책임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첨단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고용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첨단산업의 특성상 고용 창출 효과가 크지 않은 만큼 결국 창업 활성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초과세수' 활용 방안과 관련해서도 "성장 잠재력 확보, 그 중에 하나가 예를 들면 창업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큰 부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회의 참석자들은 이날 셔츠 차림에 노타이 복장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이달 2일 이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이 대통령은 "오랜만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사이 넥타이도 푸시고 여름도 왔는데, 다들 시원하시죠?"라며 "제가 없어서 더 시원했을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네며 회의를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화석에너지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사회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야 한다"면서 "기후부가 기후 보존에 너무 신경 쓰느라 약간 비협조적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에 김 장관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녹색 전환 관련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그린 대전환' 방안을 조만간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하여튼 기저전력 확보 문제에 있어서도 너무 교조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청년미래적금'과 관련해서는 추가 예산 편성 여부를 두고 집요한 질문을 이어갔다.
예산이 한정된 정책금융상품인 만큼, 가입 요건을 충족하고도 예산이 소진돼 탈락자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를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이 대통령은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최근 추락사고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추락사고는 신경을 조금만 덜 써도 발생한다. 장관님, 저번에 현장에 자주 가보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맨날은 아니고 매주 가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다시 "매주 가고 있느냐"고 묻자, 김 장관은 "최근에는 가지 못했는데 앞으로는 매주 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게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고위 공직자가 움직이느냐 아니냐에 따라 현장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 사람 목숨이 달린 문제인 만큼 잘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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