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추기경 "교황 방북, 북한에 달린 일…초청·여건 필요"

"대통령·교황 죽이 잘 맞을 것"…한반도 평화 역할 기대
"교황, 한국 상황 잘 알아…국제적 위상에도 도움"

이재명 대통령과 유흥식 추기경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를 마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6.6.15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로마=뉴스1) 임윤지 심언기 기자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은 레오 14세 교황의 방북 가능성과 관련해 "제가 보기에는 북한에 달린 일"이라고 밝혔다. 교황의 방북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전적으로 북한 측의 초청이 있어야 성사될 수 있다는 뜻이다.

유 추기경은 1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서 교황을 초청하고 여건을 만들어야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추기경은 교황 방북과 관련해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계실 때도 방북을 얘기하신 건 서너 번밖에 안 된다"며 "교황님은 초청하면 가신다고 했다. 지금도 사실은 북한에 달려 있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레오 14세 교황이 미국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미국 추기경님들이나 교회 협력이 있으면 북미 관계를 트는 데 조금 역할을 하실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 추기경은 교황이 한반도 평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도 전했다.

그는 "교황님께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교황님이 '나도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하셨다"고 소개했다.

유흥식 추기경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서 강론하고 있다. 2026.6.14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교황의 관계에 대해서는 "제가 보기에는 두 분이 죽이 잘 맞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님이 잘 들으신다. 대통령님이 말씀하신 것도 이미 알고 계시고 잘 들으신다"며 "세계 평화를 위해 힘이 모아질 수 있다"고 했다.

유 추기경은 또 "이 대통령님이 교황님한테 힘을 얻으셨으면 한다"며 "교황님께 힘을 받으면 국제적 위상도 높아진다. 교황님이 실제로 그만한 힘을 가지고 계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황이 한국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교황님이 우리나라 변하는 상황과 대통령에 대해 잘 알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