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선관위 황당하지만…선거조작·부정투표 음모론엔 책임 물어야"

"국격에 심각한 오점…정당한 문제제기는 다 인정하고 수용"
"참정권 침해 악용한 터무니없는 음모론…반사회적·국민모욕"

유럽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화상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14 ⓒ 뉴스1 허경 기자

(로마=뉴스1) 심언기 기자 = 유럽을 국빈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부실 사태를 엄중히 질타하면서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선거조작 주장'에 대해서는 "본질을 왜곡하는 반사회적 행태"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선거관리위원회를 봉쇄하는 시위대에 대해선 업무방해 혐의 등을 적용해 합당히 대응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국내 청와대 참모진들과 함께 화상 수석보좌관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참정권 침해의 문제, 이거는 민주주의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쩌다 이런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지 참으로 황당하다. 당황스럽다"며 "참정권 침해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다 인정하고 수용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건 그거고, 이걸 악용해 터무니 없는 음모론을 선동하는 세력들이 또 고개를 들고 있다"며 "변명의 여지 없는 선관위의 투표 관리 부실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K-민주주의, 첨단산업, K-컬처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국격에 심각한 오점을 남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 결과 조작 등등을 운운하면서 부정선거론을 퍼뜨리는 것은 이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고 국민들의 귀한 목소리를 모욕하는 반사회적 행태"라며 "더구나 이런 주장을 펴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현장 경찰관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도 하고, 주변 시민들을 위협하기도 하고, 가끔씩 이해할 수 없는 무슨 검색 검문 행위도 하고, 또 출입도 막고 이렇게 업무방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마땅히 법과 원칙에 따라서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되겠다"며 "우리가 뭘 하더라도 지켜야 될 선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명확한 선이 법과 제도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 참정권 침해 사건을 민주주의와 국민주권 강화를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려면 건강한 비판과 건설적 대안 마련이 보장되고 또 함께 이루어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선관위와 수사기관을 향해선 "철저하고 투명한 진상 규명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국회 활동에 대한 전폭적인 협조를 선관위에 요청드린다"며 "검경 합수본 역시 성역 없는 책임 규명에 박차를 가해야 되겠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들과 시민들의 정의로운 분노에 우리 사회 모두가 책임 있는 행동으로 응답할 때이다"라고 덧붙였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