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찾은 정청래, TK·PK 방문한 김민석…차기 당권 놓고 다른 공략법
정청래, 텃밭 찾아 '집토끼 단속'…김민석, '보수험지' 찾아 李 실용노선 잇기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차기 당대표' 자리를 두고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광주를 찾아 최고위원회의를 연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는 경남 남해군을 찾아 정부 정책 점검에 나섰다.
6·3 지방선거 이후 정 대표의 첫 공개 행보가 '민주당 텃밭'인 광주인 것을 두고 8월 중 있을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권리당원 표심을 챙기기 위한 행보란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의 영남권 행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통합'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지선 뒤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호남은 민주당의 부모님과 같은 존재"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회의에 앞서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일정을 소화했다.
정 대표의 호남 행보는 선거 책임론 등 당내 사퇴 압박 속 8·17 전당대회 출마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호남은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의 3분의 1가량이 밀집해 있어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9일에도 비공개로 전북 사찰 등을 찾은 바 있다.
정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정권은 짧다' 발언으로 촉발된 '명·청(이재명 대통령-정청래 대표) 갈등설'에 대해 "민주당은 어려울수록 단결해야 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포용력이 있는 민주당이 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총리는 이날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경남 남해군을 찾아 정부 정책 점검을 진행하고, 민생 현장을 둘러봤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사업은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농어촌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부터 2년간 진행되는 사업이다. 대상 지역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는 주민이면 소득·직업에 관계없이 매달 15만원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받는다.
김 총리는 전날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아 로봇산업 현장을 점검하고, 그냥드림 사업장을 둘러봤다.
그냥드림 사업은 도움이 필요한 시민들에게 먹거리와 생필품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복지 사업이다. 대구시는 전국 최초로 모든 기초자치단체에 그냥드림 사업장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 투표용지 부족사태로 청년층의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김 총리는 간담회를 주도해서 소통하고,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보인다는 점에서 국민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대표의 경우 이 문제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이다.
정 대표와 김 총리의 이 같은 행보에 차기 당권을 놓고 물밑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거란 분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대구에 이어 경남까지 연이틀 방문한 것을 두고 이 대통령의 '실용·통합' 노선을 잇는 친명계 후보인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총리실 관계자는 "현장에서 정책이 제대로 집행되는지 점검하기 위해 지방 행보를 펼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 국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의 거취에 대해 "당내 다양한 의견을 경청했고 (정 대표가) 숙고 중인 것으로 안다"며 "충분히 입장을 정리하고 표명할 때까진 기다려 주는 게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