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취임 후 첫 유럽 순방…2년차 외교 다변화·교황 만남

벨기에·EU·이탈리아 정상회담…레오 14세 교황 면담
G7서 트럼프 조우 주목…"유럽으로 외교 지평 확대"

G7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 순방 일정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2026.6.9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 8박 9일 유럽 순방에 나섰다. 취임 후 첫 유럽 순방 기간 레오 14세 교황과 만남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낼 지 주목된다.

관세 및 대미투자, 전시작전권(전작권) 환수, 핵연료 추진 잠수함(핵잠) 도입 등 한미간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3번째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를 통해 벨기에 브뤼셀로 향했다. 최근 사의를 표한 김민석 국무총리가 이 대통령을 직접 배웅해 눈길을 끌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강훈식 비서실장, 홍익표 정무수석과 유럽 3개국 방문국 주한대사도 이 대통령 부부를 함께 배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늦은 밤 브뤼셀에 도착해 동포 만찬 간담회로 순방 첫 일정을 시작한다. 10일에는 드 웨브흐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 필립 벨기에 국왕과 면담 등 공식 일정이 예정돼 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 등을 갖고 한-EU 간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트럼프 행정부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속에서 EU 주요국과의 관계 구축을 통해 무역 장벽 해소 및 공급망 협력 등 공통 과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1~13일에는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다. 이 대통령의 유럽 첫 국빈방문에선 마타렐라 대통령 및 조르자 멜로니 국무총리와 정상회담, 이탈리아 상·하원 의장 면담 등 일정을 소화한다.

이 대통령의 국빈방문 계기로 이뤄지는 한-이탈리아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해 양국 경제 협력 방안에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이탈리아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한 후 이 대통령은 14~15일 양일 간 바티칸을 방문한다. 14일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국제정세 속에서 전 세계의 평화와 연대를 향한 한국의 의지를 표명한다.

이어 15일 레오 14세 교황,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면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청의 지지와 관심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16~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지난해 취임 직후 참석에 이어 2년 연속 G7 회의에 초청·참석함으로써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각인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G7 정상회의에선 다자회담 진행 중 한미 정상 간 '풀 어사이드(pull-aside·비공식 약식회담)' 형식 만남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실제 성사 여부는 미지수이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동이 성사될 경우 관세 문제와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핵잠 도입 등 현안과 중동 전쟁 및 북중미 등 동북아· 정세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재명 정부 1년 간 외교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으로 본격적인 외교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제 사회 주요 이슈 참여를 확대해 G7 플러스(+)가 지향하는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위상 확립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