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정부 성과=총리 성과" 격찬…김민석 당권 도전 힘 실리나
'당정 일체' 앞세워 여의도 복귀 수순…현 지도부 책임론 정조준
광주 세 결집·靑 공개평가까지…친명 주자 부상속 전대 구도 재편
-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며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그의 국정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정치적 무게를 더하는 흐름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총리는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국회 인준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당대표 선거 준비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김 총리는 이미 지난 7일 SNS를 통해 사의를 표명하며 당 복귀 의지를 밝힌 상태다. 그는 "다음 임무는 기득권의 저항을 돌파하고 시대정신을 실현할 강력한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당정 일체와 민생 실용 확장 노선만이 성공의 길"이라고 당대표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청와대는 김 총리의 사의를 공식화하며 이임 인사를 전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7일 한 후보자 인선 브리핑에서 "지난 1년 이재명 정부의 성과는 사실상 김 총리의 성과"라며 "내란 극복과 국정 정상화를 진두지휘한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극찬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최근 국무회의와 엑스(X·구 트위터) 등을 통해 김 총리의 역할을 언급하며 국정 초기 안정화 공로를 강조해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김 총리에 대해 "강 비서실장께서 적절히 표현해 주셨던데 정말로 뛰어난 리더십으로 큰 소리나 잡음 없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제가 제시하는 방향대로 치열하게 잘 달려왔다"며 "역사적으로 단기간 내 구체적 성과를 (이렇게) 많이 낸 내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또다른 역할을 맡는 게 더 적절하다고 생각해 역할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김 총리의 당권 도전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6·3 지방선거 평가와 관련해서는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집권여당인 민주당을 향해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듯한 발언도 이어졌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12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전북지사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고 서울시장 등 주요 지역에서는 패배했다.
김 총리는 SNS에서 "무한책임을 가진 집권 민주당의 각성과 긴장,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해 지도부의 '승리 평가'와는 다른 인식을 보였다. 이는 선거를 이끈 정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이 대통령도 기자회견에서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면 성공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국민이 정부에 보내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권 여당은 야당과 달리 구체적인 비전과 방향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김 총리의 당권 행보도 구체화되고 있다. 그는 지난 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찾아 "정부와 여당이 일관된 노선으로 갈 수 있도록 호남에서 힘을 모아달라"고 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호남은 민주당 권리당원이 집중된 지역으로, 당대표 선거에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이날 일정에는 송영길 의원도 동행했다. 송 의원은 선거 직후부터 "폭동이 일어날 수준의 깜깜이 공천", "당 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며 정 대표 책임론에 불을 지핀 바 있다. 당 안팎에서는 김 총리와 송 의원이 향후 연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여권 내부에서는 김 총리의 강점으로 국정 운영 경험과 대통령과의 호흡이 거론된다. 초대 총리로서 국정 초기 안정화와 정부 정상화 작업을 이끌었다는 평가에 더해 청와대의 공개적 평가까지 더해진 상황이다.
다만 총리 재임 성과가 당내 영향력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도 있다. 정청래 대표가 연임에 나설 경우 당원 지지세 기반과 현역 프리미엄이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은 오는 8월 17일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차기 당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내에서는 김 총리와 정 대표를 비롯해 송영길 의원, 김용민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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