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첫 유럽 순방 시작…집권 2년차 외교 다변화 시동
벨기에·이탈리아·교황청·프랑스 G7 순방…8박 9일 일정 소화
G7 정상회의 참석 예정…트럼프와 세 번째 정상회담 성사 주목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9일부터 8박 9일간의 일정으로 취임 후 첫 유럽 순방에 나선다.
정부 출범 1주년 직후 첫 해외 순방지로 유럽을 선택한 것은 전통적 우방국 중심 외교를 넘어 외교 지평을 한층 넓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한 뒤 당일 저녁(현지시간)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하며 순방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10일에는 드 웨브흐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오후에 필립 벨기에 국왕과 면담을 갖는다.
오는 11~13일에는 이탈리아 국빈 방문, 14~15일 교황청, 16~17일 프랑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순방을 마무리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년 동안 우방국을 중심으로 14개국을 방문하며 한국의 국제사회 복귀와 외교 정상화를 알리는 데 주력해 왔다.
이번 유럽 순방은 '수출 불모지' 국가로의 외교 무대를 확대하고,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기반을 확대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G7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이 성사될지 여부다. 만약 이번에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이 성사된다면, 세 번째 정상회담이 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미국을 방문해 첫 회담을 했고,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두 번째 회담을 가진 바 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양자회담과 관련해 가능한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선 G7 정상회의에선 다자회담이 진행되는 만큼 한미 정상 간 정식 회담보단 '풀 어사이드(pull-aside·비공식 약식회담)' 형식으로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동이 성사될 경우 관세 문제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문제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2일 강제노동 관련 무역법 301조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한국산 제품에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예고한 상태다.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 한미 양국은 전작권 전환 자체에는 큰 틀의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구체적인 전환 시점을 두고는 1년가량의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 대통령이 이탈리아 방문 계기에 교황청을 찾는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지난해 5월 레오 14세 교황이 즉위한 후 1년여 만에 한국 정상의 교황청 방문이다.
이 대통령은 오는 14일에는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국제정세 속에서 전 세계의 평화와 연대를 향한 한국의 의지를 표명한다.
이어 15일 레오 14세 교황,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면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청의 지지와 관심을 요청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이 대통령이 레오 14세와의 면담에서 2027년 방한을 계기로 한 방북을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원식 전 국회의장은 지난해 10월 교황청에 "교황님께서 서울 방문 시 방북까지 실현된다면 세계 평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매우 큰 상징이 될 것"이라며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교황에게 방북 요청을 할 가능성에 대해 "남북 관계나 한반도 상황에 대한 논의 기대가 큰 것을 알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세부적인 논의가 될지 지금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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