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압승에도 '서울 탈환 실패', 靑 당혹…국정 2년차 동력 스크래치

'명픽' 정원오, 오세훈에 패배…靑출신 김병욱·하정우도 고배
부동산 민심에 속도조절 불가피…균형발전 정책은 가속할 듯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중구 선거캠프 상황실에서 낙선 인사를 하고 있다. 2026.6.4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6·3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했다.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중 더불어민주당이 12곳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가장 중요한 서울시장을 국민의힘에 내주면서 2년 차 국정 운영에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광역단체 12곳(경기, 인천, 강원, 충남, 충북, 세종, 대전, 전북, 전남 광주, 제주)에서 국민의힘은 현재 3곳(대구, 경북, 경남)에서 승리했다. 서울시장 선거는 막바지 개표가 진행 중이지만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이다. 정원오 민주당 후보는 결과에 승복하겠다며 패배를 인정한 상태다.

4년 전 8회 지방선거(당시 17개 광역단체장) 국민의힘이 12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며 압승을 거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대부분을 장악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서울시장 탈환을 실패하면서 '절반의 승리', '사실상 패배한 선거'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선 전부터도 청와대 내부에서는 '서울시장 선거에 승패가 달려 있다'는 말들이 나왔었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에 청와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 후보가 '명픽'(이 대통령이 선택한 후보)이었다는 점에서 충격적인 결과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출신들이 고배를 마신 것도 뼈아픈 결과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한동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재명 정부 초대 정무비서관이자 이 대통령의 측근인 김병욱 민주당 후보는 성남시장 선거에서 신상진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렸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일 새벽 부산 북구 구포동 선거캠프를 찾아 패배를 인정하며 지지자들과 포옹하고 있다. 2026.6.4 ⓒ 뉴스1 박서현 기자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을 지낸 김경수 후보도 경남지사 선거에서 낙선했다. 당·청이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에 공을 들였지만 대구와 경남에서도 모두 고배를 마셨다.

지선 결과로 인해 이재명 정부 2년차 국정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부동산 정책이 지목되면서 이 대통령의 부동산 강공에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졌단 분석이다.

다만 이 대통령의 균형발전 전략으로 부산과 울산을 탈환한 만큼 향후 '5극 3특'을 앞세운 지역 육성 정책은 가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전-충남, 대구-경북 통합 등 지방 거점 메가시티 육성 방안도 다시 공론화에 붙여질 것으로 보인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