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첫 중간 평가 'D-데이'…개혁과제 국정동력 달렸다
압승시 국정 드라이브, 부진 땐 견제론…집권 2년차 분수령
서울·부산·전북·대구 승부에 촉각…개각·당청 관계도 주목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첫 국정 성적표로 불리는 6·3 지방선거가 3일 막을 올리면서 청와대 내부에는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본격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에 탄력이 붙을 수도, 반대로 제동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부산·대구·전북의 결과는 향후 국정 운영 방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성적에 따라 총리·장관 등 내각 개편과 청와대 참모진 인사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청와대 출신 인사 4명이 국회 입성에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이들이 당선될 경우 여당과 청와대를 잇는 '당·청 가교' 역할을 맡으며 향후 국정 과제 추진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되는 6·3 전국동시지방선거는 청와대에도 의미가 남다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이자, 취임 1년간의 국정 운영에 대한 민심의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어서다.
정부 입장에서 지난 1년이 비정상을 바로잡고 국정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회복'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하는 '도약'의 시기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임기 2년 차부터는 지금까지의 정책 성과를 바탕으로 국민 삶의 실질적 변화를 더 크게 만들고,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다수 지역을 탈환할 경우, 이미 과반 의석을 확보한 국회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장악하며 확고한 국정운영 동력을 갖게 된다. 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거나 근소한 승리에 그칠 경우, 정부 견제론은 물론 정권 심판론까지 제기되며 국정 동력이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
전날 이 대통령은 집권 2년 차 핵심 과제로 △수출 등 경제 성과를 중소기업·소상공인·서민 등 민생 전반으로 확산하고 △AI·반도체·로봇·방산 등 첨단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며 △지역 균형발전과 국토 대전환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는 서울·부산·전북·대구가 꼽힌다.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정원오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여야 모두 비교적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던 전북과 대구에서도 예상 밖의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북지사 선거에서는 이원택 민주당 후보와 당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관영 후보가,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정부 내각 개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장 관가에서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지방선거 직후 사의를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 역시 출범 1년을 맞은 만큼 국정 운영의 무게중심을 '2기 체제'로 옮길 시점이기 때문이다.
선거 결과는 내각뿐 아니라 청와대 참모진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참모진 자리를 채워야 하는 데다, 선거 과정에서 존재감을 보였지만 아쉽게 낙선한 인사들을 향후 인재풀로 검토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성적표도 관심사다.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부터 국정 운영을 함께해 온 핵심 참모들인 만큼, 이들의 당선 여부가 향후 국정 운영과 인재 육성 성과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어서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부산 북갑에 출마한 하정우 전 AI수석이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김남준 전 대변인과 충남 아산을의 전은수 전 대변인, 경기 안산갑의 김남국 전 디지털소통비서관도 국회 입성에 도전하고 있다.
이들이 원내에 진출할 경우 정부와 여당을 연결하는 '당·청 가교'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대통령실에서 쌓은 정책 경험과 국정 이해도를 바탕으로 당·청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주요 국정 과제 추진에도 힘을 보탤 수 있다는 평가다.
정치권에서는 이들의 등판이 여권의 세대교체와 차세대 리더 육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대부분 40대의 젊은 정치인으로 대통령실 핵심 보직을 거친 만큼, 향후 친명(친이재명)계의 차세대 주자로 성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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