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태권브이처럼 빨간 지휘관 꽂으면 관료 조직도 바뀌어야"

"빨간색 올려 놨는데 회색으로"…공무원 조직 구조적 문제 지적
국무위원 향해 "사상 투쟁, 논리 투쟁 해야…저도 엄청 노력"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6회 국무회의 겸 제5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4.14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로보트 태권브이처럼 빨간색 지휘관을 머리로 꽂으면 회색인 관료 조직은 발끝까지 빨간색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무위원들이 공무원 조직의 관성에 동화되는 현실을 지적하며, 국정 기조에 맞춘 적극 행정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국무회의에서 "직업 공무원 듣기 불편하더라도 좀 참아 달라. 매우 중요하고 신경 써야 될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직업 공무원은 법률상 정치적 색깔이 없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지휘관을 꽂으면 회색 조직이 빨간색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빨간색을 올려 놨는데 회색이 밀고 올라와서, 빨간색이 회색이 돼 있다"고 관료 조직의 현실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공무원 조직이) 워낙 전문가들이고 다 나름의 논리가 있어서 한참 얘기하다 보니 그 말이 다 맞다"면서도 "국민들은 빨간색 또는 파란색을 꽂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회색이 침투해서 거무튀튀하게 변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람이 나빠서 무능해서가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어서 정기적으로 머리를 바꿔 끼워주는 것"이라며 "선거를 하는 이유도 헤드를 바꿔서 (회색이) 올라오는 것을 좀 밀어내려 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관료 조직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고 재차 강조한 뒤, 국무위원들을 향해 "거기 들어가면 힘들다. 사상 투쟁도 해야 하고, 논리 투쟁도 해야 하고, 권력 투쟁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저도 여러분들 보고에만 의존하지 않고 회색으로 안 변하려고 정말 엄청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김민석 국무총리가 "선출직과 관료제의 민주주의 이론에 대해서는 어디 가서 강의하시면 돈 좀 버시겠다"고 농담을 던지자, 이 대통령은 "이러다 쫓겨날 가능성이 많다"며 웃음을 보였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