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명 "가짜뉴스, 국민통합 저해…보수·진보 함께 있어야 국가 발전"
[인터뷰]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정치권, 국민 갈등 부추겨"
"분열의 시대 넘으려면…보수·진보, 상호 의존 경쟁 관계 인정해야"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대한민국은 '분열 국가'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는 지적을 받는다. 정치 이념, 소득, 세대, 지역, 젠더 등 다양한 요인이 사회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요인은 정치 갈등이다. 국민통합위원회가 지난 2월 발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9.5%가 '정치 갈등'을 최우선 해결 과제로 꼽았다.
최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만난 전지명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은 뉴스1과 인터뷰에서 "한국 사회 분열 심화의 가장 큰 원인은 정치적 갈등이며, 그 책임 역시 정치권에 있다"며 이같은 분석에 동의했다.
그는 "정치의 본질은 국민을 위한 통합과 조정인데, 갈등을 해소해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갈등을 부추기고 이를 활용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면서 "12·3 내란 사태 이후 사회 전반의 혼란이 커졌고, 여야 간 대립도 한층 격화됐다"고 진단했다.
국민들 역시 이념 갈등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응답자의 80.7%가 보수·진보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통합위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92.4%에 달했다.
전 부위원장은 국민 통합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가짜뉴스'를 지목하며 "이재명 대통령이 가장 큰 피해자"라고 말했다. 그는 "그 많은 악마화와 탄압을 견뎌낸 것은 시대적 소명 의식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가짜뉴스 차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강경 지지층과 일부 유튜브 채널의 책임이 크다"며 "늦었지만 타협의 정치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 철학은 '통합'과 '실용'으로 요약된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보수 진영 출신 김성식 전 의원을 임명하고,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한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
그간 보수 정당에서 주요 당직을 맡았던 전 부위원장 역시 이러한 인사 기조에 부합하는 인물로 꼽힌다. 이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도 정부 합류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 입문 시기가 비슷한 두 사람은 과거 진영은 다르지만 당시 친박연대 대변인과 대통합민주신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며 인연을 쌓아 왔다.
보수정당 소속이었던 전 부위원장은 공천 때 불이익 등을 우려해 이 대통령의 경조사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자신과 달리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전 부위원장의 출판기념회는 물론 경조사를 빼놓지 않고 챙겨 줬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난 2023년 이 대통령이 단식 투쟁에 돌입했을 때 격려 방문을 하러 갔다가 사람들이 운집해 있는 것을 보고 현장에서 되돌아 왔던 때가 가장 후회스럽다고 했다.
그랬던 전 부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이 대통령 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정치 철학과 리더십을 잘 알고 있었기에 캠프에 참여했고, 그 인연이 정부 합류로 이어진 것 같다"며 "보수 정당들이 몰락한 원인을 반면교사 삼아 현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의 '보수 인사 기용' 비판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진영 논리는 이미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며 "보수 진영에 보수 가치주의자가 많지 않다는 현실이 진영 논리와 실제 정치 사이 괴리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극화된 여의도 정치가 '진영의 벽'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했다.
전 부위원장은 또 보수 인사 기용이 '상징적 통합에 그친다'는 지적에 대해선 "능력 중심의 발탁이라면 협치와 통합 취지에 부합한다"며 "대통령의 탕평 의지와 자신감의 표현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분열의 시대를 넘어 통합의 길로 나아가려면 보수와 진보가 서로 다름과 상호 의존 경쟁 관계임을 인정하고, 설득과 존중하는 과정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국민 통합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전 부위원장은 "보수와 진보 두 날개가 함께 있어야 사회 통합과 국가 발전이 가능하다"며 "보수 정당의 복원은 진보 진영에도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수의 변화는 스스로만으로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체가 답도 아니다"라며 "결국 유권자의 선택을 통해 재편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여야정 회동과 같은 대화를 정례화해 협치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권력이 견고해지면 독선으로 흐르는 경향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전 부위원장은 또 "대통령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참모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과거 보수 정권 몰락의 주요 원인이 비선인데, 참모진에 의해 대통령의 국정 방향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대 정부도 통합 정책을 추진했지만 국민이 체감할 성과는 부족했다"며 "통합위는 정치권 갈등 해소를 위한 정책 대안 마련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위가 3월에 실질적으로 출범한 만큼, 이석연 위원장을 중심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1953년 울산 울주군 출생 △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 △연세대 국제경영학 석사 △동국대 정치학 박사 △친박연대 대변인 △새누리당 광진구 갑 당협위원장 △바른정당 대변인 △자유한국당 광진구 을 당협위원장 △국민의힘 국책 자문위원 △칼빈대 부총장 △동국대 특임교수 △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
■ 대담=김현 정치부장, 정리=이기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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