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50] 싹쓸이 탈환 vs 텃밭 수성…李정부 국정 동력 가른다

민주당 탈환시 지방권력까지 장악…국정운영 동력 강화
국민의힘, 李정부 견제론·현역 경쟁력 내세워 수성 총력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6.4.9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한상희 김세정 기자 = 오는 14일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불법적인 12·3 비상계엄 선포로 파면당하면서 치러진 조기대선 후 1년 만에 실시되는 전국단위 첫 선거인 만큼 여야는 물러설 수 없는 총력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출범 1주년을 맞은 이재명 정부가 받아 들 첫 성적표로, 향후 국정운영 동력을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를 점하고 있는 의회지형 속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풀뿌리 권력까지 확보할 경우 이 대통령은 향후 국정운영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달리 예상과 다른 성적표를 받아 들 경우엔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추동력이 약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李정부, 국정 첫 시험대…대통령 지지율 고공행진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선 전국 16개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 약 4000명의 지역일꾼을 뽑는다.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무대지만, 중앙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의 장'이기도 하다. 후보 개인의 역량뿐 아니라 정당이나 대통령 지지율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현재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2석은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직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둔 결과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다수 지역을 탈환할 경우 이미 과반 의석을 확보한 국회에 이어 지방 권력까지 장악하게 돼 확고한 국정운영 동력을 갖게 된다.

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거나 근소한 승리에 그칠 경우, 집권 2년 차부터 정부 견제론은 물론 정권 심판론까지 제기되며 국정 동력이 약화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청와대 내부에서는 우려보다 기대감이 큰 분위기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7~9일 기준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67%로,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2주 연속 기록했다.

지방 민심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경북에서도 긍정 평가가 55%로 부정 평가를 앞섰고, 부산·울산·경남은 64%, 대전·세종·충청은 74%에 달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과 면담하기 위해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2026.4.10 ⓒ 뉴스1 신웅수 기자
여야, 광역단체장 공천작업 속도전…최대 이슈는 민생경제

여야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패의 바로미터'가 될 광역단체장 후보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후보 등록이 내달 14~15일로 예정돼 있지만, 속도감 있는 공천을 통해 지방선거 전열을 조기에 정비하겠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비교적 순조로운 경선을 치르고 있는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내홍을 겪고 있고, 경쟁력 있는 경기지사 후보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16개 광역단체장 후보 가운데 부산(민주 전재수·국민의힘 박형준), 울산(김상욱·김두겸), 경남(김경수·박완수), 인천(박찬대·유정복), 강원(우상호·김진태) 등 5곳에서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에 더해 민주당은 서울(정원오)·경기(추미애)·전북(이원택)·충북(신용한)·대구(김부겸)·경북(오중기) 등 총 11곳에서 후보를 확정하며 공천작업이 막바지에 달한 상태다. 민주당은 결선투표를 거쳐 대전시장 후보를 오는 13일, 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14일), 충남지사(15일), 세종시장(16일), 제주지사(18일) 후보를 각각 최종 선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도 현재 9곳에서 후보를 정한 상태다. 이 가운데 대전(이장우)·충남(김태흠)·세종(최민호) 등 8명이 현역 단체장이다. 서울과 경북에서도 각각 오세훈 시장과 이철우 지사가 우위를 점한 채 경선을 치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14일과 18일 각각 경북지사와 서울시장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집권 초기인 만큼 국정안정론을 앞세워 압도적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예산편성 등에 있어 시너지를 누릴 수 있는 '여당 프리미엄'을 후보들의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점쳐진다. 과거 불모지로 제대로 된 후보조차 내지 못했던 TK지역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독주를 견제해야 한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은 특히 이번 선거에서 최대한의 수성을 통해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현역 단체장들의 경쟁력을 앞세우고, 전통적인 강세 지역과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도 최대 이슈는 민생경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동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더욱 심화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해 여야는 지난 10일 26조2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합의 처리했다.

이 대통령이 다주택자들에 대한 규제 정상화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 공급 부족에 따른 전월세난 심화 등 부동산 문제도 민심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내란 청산 등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도 지방선거 표심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관측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100만 책임당원 돌파 기념식에서 책임당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4.9 ⓒ 뉴스1 신웅수 기자
최대 승부처는 서울·부산·대구…국회의원 재보선도 '미니총선'급 전망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서울과 부산, 대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상징성과 파급력 면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현재 이른바 '명픽'(이 대통령의 선택)으로 통하는 정원오 민주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직인 오 시장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흐름이다. 다만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될 경우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박빙의 승부로 전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산 역시 대표적 격전지로 꼽힌다. 민주당에선 3선 의원이자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전재수 후보가, 국민의힘에선 박형준 시장이 3선 도전에 나선다. 일단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전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흐름이 감지된다.

다만 지난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우세 전망과 달리 국민의힘이 부산 지역 18석 중 17석을 차지한 데다, 지난해 대선에서도 김문수 후보가 이 대통령을 12.6%포인트(p) 차로 앞섰다는 점에서 끝까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대구는 전통적인 보수 텃밭이지만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싸고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데다 유력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관측되면서 민주당 후보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승리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열기도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재보선이 확정됐거나 현역 의원의 광역단체장 출마로 사실상 확정권에 든 선거구가 이미 10곳에 육박한다. 곧 마무리되는 여야 경선 결과에 따라 국회의원 재보선 규모는 '미니총선'급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재보선이 공식 확정된 지역구는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안산갑과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5곳이다.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전재수 의원(부산 북구갑), 인천시장 후보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갑), 경기지사 후보 추미애 의원(경기 하남갑), 울산시장 후보 김상욱 의원(울산 남구갑), 전북지사 후보 이원택 의원(전북 군산·김제·부안을)의 지역구도 이번에 재보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여기에 아직 남은 각 당의 광역단체장 경선 결과에 따라 현역 의원 지역구가 추가돼 재보선 지역은 10곳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5월 21일부터 6월2일까지다. 5월 29~30일 이틀간 사전투표, 6월 3일 본투표가 각각 진행된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