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정부, 의료 소모품 수급 총력 관리…주사기·수액 일일 점검
중동 전쟁발 나프타 가격 급등 여파…중소병원 재고 부족 '비상'
-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의료 현장에서 주사기와 수액제 품절 우려가 확산되자 청와대와 정부가 의료용 소모품의 생산·유통·사용 전반에 걸친 수급 점검에 착수했다. 불안 심리에 따른 사재기가 발생할 경우 공급망 혼란이 커질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8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주사기·주사침·수액제 등 주요 의료 소모품의 수급 현황을 품목별로 일 단위 점검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의료 물품 수급 문제를 매일 최우선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품목별 재고와 생산 가능 물량을 세밀하게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긴급 대응에 나선 배경에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이 있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서 플라스틱 기반의 주사기와 수액제 포장재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현재로선 즉각적인 공급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는 각 병원이 통상 주사기 1개월분, 주사침은 최대 3개월분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생산 라인 역시 향후 1~2개월간은 큰 문제 없이 가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료 제품 수급 대응 합동 브리핑'에서 "수액제 포장재는 향후 3개월간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를 마쳤다"며 "불안 심리는 의료제품 공급망 안정성을 저해하는 가장 큰 위험"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공정 행위가 발생할 경우 예외 없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수액제 포장재, 주사기, 주사침 등 6개 핵심 품목의 생산·공급 상황을 집중 관리하고, 사재기 등 불공정 행위가 확인될 경우 행정처분에 나설 방침이다. 주사기와 주사침 등에 대해서는 나프타 우선 공급도 추진 중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중소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체감 불안이 커지는 모습이다. 대형 병원은 통상 수개월치 재고를 확보하고 있지만, 공간 제약이 있는 중소 병·의원은 충분한 물량을 비축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부 온라인 유통망에서 품절 표시가 이어지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의약품·의료기기·의료제품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액제 포장재와 주사기 등을 생산하는 업체에 나프타와 플라스틱 수지 등을 우선 공급하고, 매점매석 등 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불법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사재기 방지 신고센터 운영과 도매업자 대상 행정지도도 병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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