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오늘 여야 지도부 회동…중동 사태 '협치' 드라이브

여야 대표와 7개월 만 공식 회동…중동 대응 머리 맞댄다
국힘, 추경·개헌·사법개혁 비판 예고…민주당은 '경청' 모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9월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악수하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짓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8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장성희 홍유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여야 지도부를 만난다.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공식 회동은 지난해 9월 오찬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번 회동은 중동 전쟁에 따른 경제 대응을 위해 이 대통령이 직접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다만 대화 주제는 중동 사태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개헌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 핵심 현안의 적절성을 따져 묻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조작기소 국정조사 특위와 사법개혁과 관련한 비판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적극 입장을 내기 보다 야당의 지적을 경청하겠다는 분위기다. 청와대 역시 '초당적 협력'에 방점을 찍고 회동을 준비하고 있다.

李대통령, 여야 대표와 7개월만 공식 회동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청와대에서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을 연다. 회담에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다.

청와대는 중동 전쟁으로 경제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통합과 초당적 협력을 위해 이번 회동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회동은 이 대통령이 지난 2일 국회를 찾아 시정연설을 한 직후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송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중동 전쟁 대응을 위한 여야정 긴급 원탁회의를 제안한 점을 고려해, 이 대통령이 직접 회담을 제안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는 것은 지난해 9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찬 회동을 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여야 대표와의 오찬 회동을 추진했지만, 당일 장 대표가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무산됐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6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나란히 앉아 찬송을 부르고 있다. 2026.4.5 ⓒ 뉴스1 허경 기자
국민의힘, 추경·개헌·사법개혁 비판 예고

국민의힘은 이번 회동에서 정부 추경안의 적절성을 따질 예정이다. 전쟁과 무관한 '선심성 예산'은 대폭 삭감하고, 고유가로 피해를 입은 국민 지원에 예산을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 대표는 회담을 앞두고 이번 추경안을 '중국 추경'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개헌 문제도 테이블 위에 올릴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전 개헌에 대해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다.

또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검찰 조작기소 국정조사와 사법개혁에 대해서도 비판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조작기소 국정조사와 관련해 이 대통령을 위한 "공소취소용"이라고 날을 세우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5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민생 이야기도 하지만 지금 공소 취소 문제나 민주당이 여러 악법을 밀어붙이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민주당 경청 모드…청와대도 '협치' 드라이브

여당인 민주당은 이번 회동에서 별도 입장을 표명하기보단 야당의 지적을 경청하는 데 무게를 두겠다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이 중동 사태를 맞아 초당적 협력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이번 회담을 마련한 만큼 이에 적극 호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회동 의제와 관련해 "추경과 민생, 중동 전쟁 등 논의할 사안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역시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민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희망적 메시지'를 줘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정치권에서는 오찬을 전후로 이 대통령과 각 당 대표 간 별도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현장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오찬 회동 당시 오찬에 앞서 정 대표를, 오찬 이후에는 장 대표를 약 30분씩 별도로 만난 바 있다.

이번 회담이 여야정 간 소통 채널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지난 5일 MBN 시사 프로그램에서 "필요하다면 정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청와대의 입장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