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동반자' 된 한-프…李대통령 "호르무즈 수송로 확보 협력"(종합)

중동 해법 머리 맞댄 두 정상…회담 예정보다 40분 더 이어져
G7 초청 수락한 李…9월 '국제영화 정상회의'도 깜짝 성사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방한 환영 오찬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2026.4.3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한재준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한 수송로 확보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동 정세가 나날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유럽연합(EU) 핵심국인 프랑스와 손을 맞잡은 것이다.

이날 양국은 22년간 '포괄적 동반자'에 머물렀던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한층 격상했다. 이를 계기로 원자력, 인공지능(AI), 문화 등의 협력을 키우는 양해각서(MOU)도 다수 발표됐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9월 '국제 영화·영상산업 정상회의'를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에 공동 주최를 전격 제안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를 방문해 문화산업 부흥을 도모하겠다"고 화답했다.

22년 만에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프랑스 공동언론발표'에서 "원자력 및 해상 풍력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한 해상수송로 확보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중동 전쟁이 촉발한 경제 위기 대응을 놓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오전 10시 20분부터 시작된 소인수 회담은 당초 일정을 넘겨 약 40분가량 길어지기도 했다.

또 이날 한국과 프랑스는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기로 결정했다. 2004년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지 22년 만이다.

양국은 지난해 약 150억 달러 수준인 교역액을 2030년까지 200억 달러로 확대하고, 투자기업 고용도 4만 명에서 10년 내 8만 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문화 분야에서는 '인적 교류 100만 명 시대'도 추진한다.

'원전 강국' 프랑스의 기업과 한국수력원자력 간 원전 협력 MOU도 성사됐다. 이 대통령은 "우리 원전에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원자력 시장에 공동 진출할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6.4.3 ⓒ 뉴스1 허경 기자
9월 '국제영화 정상회의' 공동 주최도

이날 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을 수락했다.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프랑스는 정상회담에 앞서 우리 정부에 이 대통령을 공식 초청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감사한 마음으로 수락한다"며 "G7에서 이뤄질 글로벌 거시경제 불균형 해소와 국제 파트너십 개혁논의에 참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오는 9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영상산업 정상회의'를 공동 주최하자는 제안도 받아들였다. 해당 일정은 이번 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새롭게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우리 영화·영상산업에 대한 높은 평가와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프랑스를 방문해 양국이 문화산업의 부흥을 함께 도모할 것이다"고 말했다.

벌써 세 번째 만남…'삼색 넥타이' 멘 李대통령

청와대에서는 이날 오전 마크롱 대통령 내외를 맞이하는 환영식이 열렸다. 육·해·공군 3군 의장대를 포함한 280여 명이 도열했고, 프랑스 어린이가 포함된 30명의 어린이 환영단도 함께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G7·G20 정상회의에 이은 세 번째다. 특히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빈 방한하는 첫 유럽 정상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 국기 색인 붉은색·흰색·푸른색이 어우러진 넥타이를 매고 마크롱 대통령을 맞이했다. 양 정상은 도착 직후 악수와 함께 어깨와 팔을 감싸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정상회담 이후 열린 국빈 오찬에는 양국 각계 인사 140여 명이 참석했다. 한-불 수교 140주년 홍보대사인 배우 전지현과 그룹 스트레이키즈의 필릭스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방한 환영 오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2026.4.3 ⓒ 뉴스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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