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검찰개혁 직접 교통정리…'당청 원팀' 국정 동력 강화

'이재명 키즈' 만찬 이틀째…"사선 넘은 동지" 격려·협조 당부
여권 내홍 속 초선 여론 향배 주목…'뉴이재명' 현상 가속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충북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3.13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초선 만찬으로 검찰 개혁을 둘러싼 논란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강경파 중심으로 불거진 내홍과 '공소 취소 거래설' 파장을 정면 돌파하며 국정 동력을 추스르는 모습이다.

검찰 수사로 고초를 겪었던 이 대통령은 초선들과 만찬 첫날 검찰총장 명칭 변경이나 검찰 전체를 싸잡아 비판하는 데 부정적 인식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과도한 권한을 제약·견제하려는 개혁 취지가 자칫 민생범죄 대응 역량 저하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국회에 입성한 초선들과 소통으로 당청 교감의 폭을 넓히면서 자연스럽게 여권 장악력도 높아지는 형국이다. 이 대통령의 개혁 과제 추진과 국정 운영에 보다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리는 사선 넘은 동지"…당청 원팀 강조하며 검찰개혁 등 협력 당부

16일 청와대와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15일)에 이어 이날 저녁 당 초선 의원들 30여 명과 만찬을 갖는다. 이 대통령은 당의 국정 지원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중동 사태 대응과 민생경제 위기 상황에 '당청 원팀'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만찬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부터 정권 창출에 이은 국민주권정부 출범 과정에서 초선 의원들의 노고에 사의를 전했다고 한다. 34명의 의원들 발언을 일일이 청취하며 교감하고 소통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께서 많이 들으시며 '우리가 함께 사선을 넘었던 동지 아니냐'는 얘기도 하셨다"며 "재작년(비상계엄 때)에 겪었던 그런 일들은 아마 역사적으로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란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민감한 현안 관련해선 직접적 언급은 피하면서도 평소 소신을 재차 언급하며 당의 이해를 구했다. 특히 "검사들이 다 나쁜 건 아니지 않으냐"라고 언급하는 등 검찰개혁 정부안 협조를 우회 요청했다. 헌법상 명기된 검찰총장 명칭을 법률로 바꾸기 힘든 현실적 문제도 거론됐다고 한다.

참석자 일부는 중대범죄수사청 설치와 공소청법과 관련해 의총에서 당론으로 정해진 사안이란 점을 강조하며 이 대통령에 힘을 실었다. 아울러 당청 공조를 통해 민생 경제 공동 대응에 더욱 힘을 써야 한다는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박지혜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정부와 여당이 안정적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산적한 개혁 과제를 잘 해결해 나가자고 협조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여권 지지층 분화 속 '뉴이재명' 현상…대여 소통으로 국정 그립 강화

이 대통령이 여당 원내 의석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초선들과 대대적 스킨십에 나서면서 국정 그립감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여권 스피커'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뉴스공장이 친명(친이재명)계와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직접 소통한 초선들이 적극적 움직임에 나설 경우 지지층 여론의 무게추가 한쪽으로 급격히 쏠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민생·외교·안보 및 중동 사태를 맞은 이 대통령 대응에 국민적 지지세가 높은 가운데 중도·보수층이 여권에 유입되는 이른바 '뉴이재명' 현상까지 더해지고 있어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생을 중심으로 한 실용 중심 대응 기조에 변함이 없다"며 "당청이 긴밀히 협조하며 더욱 낮은 자세로 국정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