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트럼프, 김정은 만남 '방중 때나 그 이후일 수 있다 해'"(종합2보)

백악관서 트럼프와 20분간 회동, "북한과 작은 가능성이라도 살려 접촉·대화 늘려야" 조언
밴스와는 대미투자·핵심광물·쿠팡 등 논의…"그리어, 301조 조사 한국이 유리할 수도 언급"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14 ⓒ 뉴스1 임세영 기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김민석 국무총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 20분간 전격 면담하고 북한과의 관계 진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 20분 정도 통역 없이 대화를 나눴다"며 "비교적 처음 대화를 나눈 것이지만 자유롭고 편안한 관계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번 면담이 "사전에 예정돼 있지 않고 전격적"으로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악관 신앙사무실 수장인 폴라 화이트 목사와 면담한 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재명 대통령이 평소 트럼프 대통령을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지도자"라고 자주 말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김 총리는 "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재명 대통령께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말씀을 항상 하신다.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지도자라는 말씀을 자주 한다'고 했더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바로 보좌관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찍은 사진을 갖고 오라고 하면서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중요한 회의를 막 마친 뒤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이 있었는데, 제가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지도자'라는 등의 얘기를 하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들 들었냐'면서 저에게 '한 번 더 얘기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북한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물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김 위원장이 미국이나 나와 대화를 원하는지 궁금하다'면서 제 의견을 물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에 대해 제가 몇 가지 이야기를 드렸다면서 "기본적으로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한 유일한 서방의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말씀드렸고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피스메이커로서 유일한 역량을 지닌 리더라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또 김 총리는 "북한이 현재 어떤 상황일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원할지, 그리고 그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에 대해 몇 가지를 말씀드렸다"면서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관에게 바로 몇 가지를 지시했다"라고 전했다.

김 총리는 다만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지시했는지는 정상이 직접 밝히기 전에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을 떠나기 전 추가 의견을 담은 영문 메모를 전달해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허락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면담 직후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방향성에 대해선 일부 설명했다. 김 총리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에게 보낼 메모 내용과 관련해 "북한과 작은 가능성이라도 살려서 접촉과 대화를 늘려가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담겨 있다"며 "북한의 최근 당대회 등에서 나타난 언급들을 참고할 때 전통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공격 언사는 상대적으로 절제돼 있고, 지난번에는 '못 만날 이유가 없다'는 정도의 표현이었다면 이번에는 '우리 사이가 꼭 나쁠 이유는 없다'는 식으로 관계 정상화 가능성을 암시하는 듯한 약간 진전된 표현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낼 메모와 밴스 부통령에 전달한 메모가 기본적으로는 같은 내용이 담겨 있는데, 구체적으로 그러면 무엇을 문제를 푸는 카드로 쓰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있다"면서도 "아이디어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조금 어렵다"고 했다.

아울러 김 총리는 북미 접촉 시기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도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만나는 것은 좋다. 만나는 것이 참 좋다. 그런데 그것이 또 이번에 중국 가는 시기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고 그 이후일 수도 있는 거 아니냐'라는 표현을 썼다"며 "그러니까 시기 문제가 핵심은 아니라는 것이고, 제 제안도 그 시기를 딱 그때에 맞춰서 앞당기거나 연계시키려는 차원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기가 빠르거나 아니면 중국 방문과 연계된 시기이면 그것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겠지만 꼭 그것이 아니어도 본질적으로 대화 또는 접촉이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 모두 북한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번 밴스 부통령 만남, 이번 밴스 부통령 만남, 이날 트럼프 대통령 만남에서 비록 본인이 첫인사를 하면서 피스메이커로 화두를 풀긴 했지만, 그 문제를 처음 꺼낸 것은 미국 측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우선순위가 높냐 아니냐는 제가 알 수 없지만 관심의 영역에 분명히 존재하는구나 하는 느낌은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14 ⓒ 뉴스1 임세영 기자

김 총리는 전날(12일)에는 밴스 부통령과 만나 한미 현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대미투자특별법의 국회 통과, 미국이 관심을 갖는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 관련 한국 측의 잠정적 의사, 구글 지도 반출 문제 진전, 핵심광물 협력 문제 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총리는 전날 밴스 부통령과의 면담 자리에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배석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한미 관계의 지난 50일간 진전 상황에 대해 밴스 부통령과 그리어 대표가 "한국이 노력을 했고 또 그런 부분이 진전됐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취지의 평가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그리어 대표가 무역법 301조 조사와 관련해 "한국을 타깃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나라들보다 경우에 따라서는 유리한 입장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쿠팡 문제에 대해서도 밴스 부통령과 그리어 대표에게 한국 내 여론과 법적 쟁점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주 흥미로운 것은 그리어 대표가 이야기를 하면서 쿠팡이 한국 정부와 관련해 문제의 본질과 벗어나게 본인들의 위법 상황을 해결하는 방책으로 문제의 본질과 어긋난, 어떤 공세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것에 대해 본인이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되도록 일정하게 노력해 온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또 "쿠팡이 법적으로는 미국 회사이지만 쿠팡을 이끄는 오너(김범석 의장)가 사실 민족적으로나 인종적으로 한국인 아닌가, 그런 점에서 한국 국민 사이에 독특한 정서가 있다는 것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데 쿠팡 측에서 애초에 문제 발생 사실을 축소하고 신고를 지연하고 문제의 본질을 왜곡했다"라고 했다.

그는 "한국 기업이든 미국 기업이든 프랑스 기업이든 똑같은 문제인데, 마치 한미 간의 통상 문제인 것처럼 왜곡하고 이 모든 것이 한국 국민에게는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차라리 일찌감치 인정하고 사과했다면 이렇게까지 감정적으로 안 좋게, 실제 받아야 하는 처벌보다도 더 감정적으로 안 좋아질 일인지 나로서는 사실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미국 측에서도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고, 그에 대해서 딱히 뭐라고 안 했지만 부정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쿠팡이 301조 청원을 철회한 점 등을 거론하며 "본인들이 이 문제를 푸는 데 있어 보다 공세적인 접근 방법 중 하나를 철회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디지털 규제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 측이 한국 제도가 유럽연합(EU)식 플랫폼 규제인지 관심을 보였지만, 한국이 유럽과 다른 점을 설명했다고 김 총리는 전했다. 그는 "우리는 플랫폼을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문제를 일으킨 개인 게시자를 규제하거나 처벌하는 것이어서 EU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총리는 대미투자특별법 통과에 따른 한국의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와 관련해 "원자력 진출도 얘기가 되고 있고 다른 아이디어도 있어서 한두세 가지 아이디어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천주교 신자인 밴스 부통령에게 올해 방한을 요청했고, 여의찮으면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천주교 세계청년대회(WYD)를 계기로 방한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밴스 부통령은 "꼭 방한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김 총리는 소개했다.

김 총리는 이날 폴라 화이트 목사뿐 아니라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도 만나 인공지능(AI) 협력과 바이오 협력, 한미 정상 공동설명자료에 담긴 핵연료 농축·재처리 이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AI 수출 지원 프로그램, 바이오시큐어 액트(Biosecure Act), 원전·재처리 기술 협력 등을 거론하며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용의가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지원 요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밴스 부통령을 만났을 때도 구체적 논의나 도움 요청은 없었다"고 답했다.

김 총리는 자신의 두 번째 방미 의미와 관련해 대통령의 명을 받아 외교·통상·안보 현안을 점검하고, 장관급 협의와는 별도로 미국 측과 보다 폭넓고 일상적인 접촉을 이어가고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또 전날 밴스 부통령, 폴라 화이트 목사 등과의 면담에서 미국 측이 관심을 가져온 종교 자유 문제와 관련한 설명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에 종교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신앙 사무국이 설치돼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은 것처럼 한국과 미국은 정치와 종교의 관계, 문화적 환경 등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화이트 목사와 면담 때 손현보 목사와 통일교 한학자 총재 사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며 "그것은 종교 행위와 관련된 것이 전혀 아닌 선거법 위반이나 또는 정치자금, 또는 뇌물과 관련한 위반이어서 종교인이 아닌 다른 경우에도 똑같이 해당되는 것이라는 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어 "이런 설명에 대해 몇 가지 확인 질문을 해오면서 굉장히 이해가 많이 된 것 같은 그러한 상황이었다"라고 전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의 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주미한국대사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13 ⓒ 뉴스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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