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중동 상황 비상경제점검회의…'기름값 2000원 육박' 비상
국내 물가·산업 여파 등 점검해 대응 방안 논의할 듯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중동 사태에 따른 경제·물가 영향을 점검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한다. 회의에는 재정경제부, 산업통상부,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획예산처, 농림축산식품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 관계 부처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동 지역 긴장 불안 고조에 따라 상승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으로 인한 국내 물가와 산업 여파 등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그가 직접 점검에 나서는 이유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상황 악화에 따른 여파가 예상보다 심각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2~3주 안에 배럴당 15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8일)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L)당 1895.65원, 경유 가격은 1945.78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달 28일보다 200원, 347원 넘게 오른 가격으로, 조만간 둘 다 리터당 2000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 지난 5일 싱가포르·필리핀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 임시 국무회의를 소집해 중동 상황 관련 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아무리 돈이 마귀라고 하지만 너무 심한 것 같다"며 "휘발유 가격에 바가지를 씌우는 행위에는 엄중 대응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을 근거로 석유 최고가격 지정 등의 검토를 지시했다. 산업부는 최고가격 지정 고시를 위한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이 대통령은 정유업계를 겨냥해 '담합'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런 강력한 대응에도 유가는 잡히지 않고 있다. 문제는 유가 상승에 따라 소비재 생산 비용과 물류비가 늘어나면서 대부분의 소비재 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이날 회의에서도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는 유류세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으며, 유류 최고가격 지정까지 검토하고 있는데, 이런 조치들이 빠르게 시행되면 석유류 소매 가격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줄어들 수 있다"며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올해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전망에는 상방압력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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