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빅마우스' 金총리 당권주자 부상 견제…국정운영엔 독
김어준·유시민 등 金총리 겨냥 연이은 비판 발언
여권·정부 입 모아 "국정운영 어려움, 자중해야"
- 이기림 기자,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임윤지 기자 = 국무총리실과 '여권 빅스피커' 간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를 겨냥한 빅스피커들의 발언에 총리실의 반박이 반복되는 상황이 반복되며 차기 당권 주자 부상을 견제하는 움직임으로도 해석이 나온다.
빅스피커들의 견제가 이재명 행정부를 통할하는 김 총리의 국정운영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특히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김 총리를 당권 주자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총리 흔들기'라는 비판도 있다.
6일 정부 등에 따르면 여권 빅스피커의 대표 격인 친여 유튜버 김어준 씨는 전날(5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정부의 중동 사태 대처에 대해 "대통령이 순방 중인 상황에서 기민하게 대응하는 국무회의도 없다"고 말했다.
김 씨는 "리더의 부재가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을 거라고, 아빠 없는 자식 같은 느낌 있잖아요. 말하자면 빈집 털이"라며 "대통령이 지금 외유였어요. 그래서 대책회의가 없어, 뭐가. 어떻게 하자는 거지. 뉴스도 없고 하루 종일 불안하고"라고 했다.
이에 총리실은 국무조정실 명의로 "각 언론사는 정부활동에 대한 사실과 다른 보도가 국민에게 오해와 혼선을 불러온다는 점에 유념해 국익과 사실에 기반한 보도를 해달라"며 매일 관계장관회의와 국무회의 등 여러 대책회의를 개최했다고 반박했다.
김 총리는 김 씨의 발언에 직접 반응하진 않았지만,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안 계시는 동안 중동 상황을 챙기는 긴장감이 만만치 않았다"며 정부의 대응이 계속됐다는 것을 시사하며 사실상 반박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씨와 총리실 간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총리실은 지난해 12월 김민석 총리의 서울시장 선거 관련 여론조사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언론사와 여론조사 기관에 공식 요청했으나, 지난 1월 김 씨가 운영하는 여론조사꽃이 김 총리를 포함하며 공방을 벌였다.
김 씨는 이해찬 전 총리 빈소에서 김 총리를 만났을 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습 관세 인상 발표 관련 사전 대응을 문제 삼기도 했다. 김 씨뿐만 아니라 여권 빅스피커 중 하나인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김 씨 방송에 출연해 이해찬 전 총리의 죽음에 관한 김 총리 반응에 "울지 말고 책을 보라"고 하거나, 검찰개혁 과정에 대해 "알면서도 내보냈다면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시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CBS라디오에서 유 작가의 발언에 대해 "유시민이 김민석 총리의 과거 행적에 대해 아직도 감정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맺힌 것이 있어 저러는 것 같다"고 한 바 있다.
여권 빅스피커들의 김 총리 겨냥 발언들이 이어지는 것은 김 총리가 차기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씨가 정청래 민주당 대표 지지층이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인 딴지일보 운영자라는 것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싣는다.
문제는 여권 내부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런 견제가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을 잃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 총리는 이 대통령의 명을 받아 내각을 통할하는 행정부의 2인자다.
민주당 한 의원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김 총리 주재로 여러 국제적 상황에 대해 적극 대처하는데, 일방적으로 김 씨가 그렇게 이야기하는 건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라며 "총리가 하는 일, 국정과제 추진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힘을 실어줘야 난국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사실이 아닌 걸 사실인 양 이야기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다른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 8개월밖에 안 됐는데 우리 당, 진보 진영에 있는 개인 매체에서 과격한 말을 하는 건 국정 운영에 방해되는 일"이라며 "개인의 생각은 존중하지만, 자중했으면 좋겠다. 당내 분열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정부에서도 김 총리를 향한 발언들이 국정운영 차질을 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국정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총리의 모습을 바라봐줘야 하는데, 정치적 행보로만 바라보는 건 문제"라며 "원활한 국정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총리실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대응한 것일 뿐"이라며 김 총리와 여권 빅스피커 간의 갈등에 대해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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