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전망치' 한달 만에 역전…내릴 것 46%, 오를 것 29% [갤럽]

李대통령, SNS 메시지 효과…임대료는 여전히 상승 전망 우세
부동산 정책 긍정 평가 51%…2013년 이후 처음으로 50% 넘어

2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급매' 매물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이날 KB부동산이 발표한 2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2월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34% 상승했다. 반면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110.8)는 전월 대비 13.9포인트(p), 떨어지며 집값 상승 전망 비중이 소폭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6.3.2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1년간 집값 전망이 상승론에서 하락론으로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향후 1년간 집값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6%가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오를 것'은 29%, '변화 없을 것'은 15%였으며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지난 1·29 수도권 주택공급 방안 발표 직전까지 집값 상승론 우위였으나, 한 달여 만에 하락론 우위로 바뀌었다.

갤럽은 "코스피 5000을 초과 달성한 국내 증시 상황, 대통령이 직접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로 전하는 부동산 안정화 의지, 그리고 출범 9개월 남짓한 현 정권에 대한 신뢰 강화 등에서 비롯한 결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1년간 전·월세 등 주택 임대료 전망은 집값과 달리 여전히 상승론이 우세했다.

응답자의 46%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고, 24%는 '내릴 것', 20%는 '변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에 대해 갤럽은 "지역 간 수요·공급 불균형, 반전세·월세 가속화 등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집값과 임대료 상승 전망은 20·30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높은 집값으로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전세보증금 대출이나 월세 부담을 감당해야 하는 무주택 청년층의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3.5 ⓒ 뉴스1 이재명 기자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51%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27%는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21%는 의견을 유보했다.

부동산 정책 긍정 평가가 50%를 넘은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집값이나 임대료가 하락하거나 안정될 것으로 보는 응답자는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반대로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들은 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높았다.

갤럽은 "과거에도 유사한 경향이었고, 부동산 시장에서 변동성보다 안정성이 더 중시됨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보유세 수준에 대해서는 '현재보다 높여야 한다'가 34%, '낮춰야 한다' 25%, '현재 수준 유지' 28%로 나타났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재개와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 등 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2%가 '주택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도움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27%였고,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은 "다주택자를 압박하면 전월세와 서민 주거가 더 불안해진다는 주장도 있으나, 현시점 여론은 대통령과 정부 방침에 더 호응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9%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