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韓 선박이 필리핀 제품 실어 세계로…과감히 투자해 달라"

한-필 비즈니스 포럼…"필리핀 풍부한 핵심광물 활용해야"
원전·조선·핵심광물·의료기기 분야서 '민간 MOU' 7건 체결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한 호텔에서 열린 한·필 비즈니스 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3.4 ⓒ 뉴스1 허경 기자

(마닐라=뉴스1) 김근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우리 기업이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이 필리핀에서 만든 제품을 전 세계로 실어 나르며 제2의 '마닐라 갈레온' 무역을 만들어 가는 것처럼 양국 간 상호보완적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필리핀 마닐라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한-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필리핀은 16~19세기 마닐라 갈레온 무역을 통해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연결하는 글로벌 무역의 대동맥 역할을 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닐라 갈레온은 멕시코 아카풀코와 필리핀 마닐라를 오가던 무역선단을 말한다. 마닐라에 집결한 아시아 제품을 실은 배라는 인식과 필리핀산 활엽수를 활용해 주로 마닐라 조선소에서 건조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 대통령은 새 협력의 중심엔 제조업, 에너지, 인프라 현대화 협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조업과 관련 "필리핀의 풍부한 핵심광물(니켈·코발트 등)과 이러한 핵심광물을 활용하는 한국의 첨단산업은 협력 잠재력이 크다"며 "양국 협력 수요가 높은 조선, 전기·전자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어느 때보다 글로벌 통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불확실성 속에서도 냉철한 분석과 깊은 통찰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회에 과감히 투자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포럼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아세안 지역에서 처음 열린 비즈니스 포럼으로,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조선·원전·식품·의료기기 등 분야에서 총 7건의 양해각서(MOU)가 양국 산업 장관 임석 하에 체결됐다.

대표적으로 한국수력원자력, 수출입은행, 필리핀 전력회사 메랄코는 신규 원전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필리핀 TESDA(기술교육 및 개발청)은 조선산업 기술 발전과 인력 양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 한국광해광업공단과 광산지구과학청은 핵심광물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한국 측에서는 롯데 신동빈 회장, HD현대 정기선 회장, SK 이형희 부회장, 삼양식품 김정수 부회장, 삼성전자 김원경 사장, LG전자 정대화 사장 등 기업인 150여 명이 참석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