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장동혁 향해 "다주택자 특혜 유지해야 한다고 보느냐"

"다주택 특혜 회수·부담 부과가 공정…임대는 공공 중심"
"다주택 보유로 생긴 사회문제에 일정한 책임·부담을 지워야"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2.10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다주택 보유를 거론하며 야당의 부동산 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이 대통령이 직접 장 대표를 언급하며 다주택자에 대한 특혜 손질에 반대하느냐는 식으로 반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청와대에 오시면 조용히 여쭤보고 싶었던 게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묻겠다"며 "국민의힘은 다주택자를 규제하면 안 되고, 이들을 보호하며 기존의 금융·세제 특혜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느냐"라고 장 대표를 겨냥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기조를 비판하며 "대통령은 분당 아파트를 팔고 주식을 사라"는 취지의 공세를 펼쳤고, 여당은 이에 맞서 장 대표의 다주택 보유 사실을 부각하며 역공에 나선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집은 투자수단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주거 수단"이라며 "누군가 돈을 벌기 위해 살지도 않을 집을 사 모으는 사람에 주거용 집이 부족해 집을 못 사고 집값, 전월세값이 비상식적으로 올라 온갖 사회문제를 야기한다면, 투자 투기용 다주택을 불법이거나 심각하게 부도덕한 일이라고 비방할 수 없을지는 몰라도 최소한 찬양하고 권장할 일이 못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긍정적 효과보다 부정적 효과가 큰 만큼 세제·금융·규제 등에서 다주택자에게 부여된 부당한 특혜는 회수해야 하고, 다주택 보유로 생긴 사회문제에 대해 일정한 책임과 부담을 지우는 것이 공정하고 상식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강남권과 한강변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풀리고 있는 5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의 모습.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공식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다주택자에 이어 비거주 1주택자를 겨냥한 메시지를 내며 거듭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2026.2.5 ⓒ 뉴스1 최지환 기자

이어 "일각에서 다주택이 임대 물건을 공급하는데 다주택 매도로 임대가 줄면 전세 월세가 오르니 다주택을 권장 보호하고 세제 금융 등의 혜택까지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다주택이 줄면 무주택자, 즉 임대 수요도 줄어드는 만큼 무리한 주장이다. 주택 임대는 공공성을 고려해 가급적 공공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국민의힘은 작은 땅덩이에 수도권 집중까지 겹쳐 부동산 투기 요인이 많은 대한민국에서 소수의 투자·투기용 다주택 보유를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건가"라며 "설마 그 정도로 상식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폐해가 큰 다주택에 대한 특혜의 부당함, 특혜 폐지는 물론 규제 강화의 필요성을 모를 리 없는 국민의힘이 무주택 서민과 청년들의 주거 안정, 망국적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한 다주택 억제 정책에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어 시비에 가까운 비난을 하니 참으로 안타깝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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