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달말 北 당대회 주시…북미대화 가능성 속 9·19합의 복원 검토
靑, 北 대미전략 변경 가능성 주목…"여건 녹록지 않지만 분위기 전환 노력"
국정원 "北, 美와 대화 응할 가능성 상존"…트럼프 방중 계기 성사될까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달 하순 북한 9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청와대가 북한의 대미·대남 노선의 변동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론' 노선을 지속하고 있지만 미국과 한국이 유화 제스처를 끊임없이 보내고 있는 만큼 대화 재개 계기가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1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청와대는 이달 말 북한 노동당 대회의 대미 전략 변경 가능성을 주목하며 9·19 군사합의 복원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대북확성기 및 대북전단 살포 중단 등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북측에 대화 의사를 꾸준히 발신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재명 정부의 대화 제의를 외면한 채 한국을 적대적 타깃으로 상정한 기존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지난 1월 초 국내 민간의 북한 무인기 침투 의혹 사건에 대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유감 표명에 대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로 호응하고 나오면서 양측 간 신뢰 및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조성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새해 벽두에 발생한 반공화국 무인기 침입 사건에 대해 한국 통일부 장관 정동영이 10일 공식적으로 유감을 표시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이를 비교적 상식적인 행동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청와대는 "남북이 상호 소통을 통해 긴장을 완화함으로써 신뢰와 관계를 회복하기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청와대 안팎에선 여전히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청와대는 오는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전후해 톱다운 방식의 북미 대화 가능성이 살아있다고 보고 분위기 조성을 위한 측면 지원을 고심하고 있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카드가 9·19 군사합의 복원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미 대화는 (우리 입장에서) 간접 대화 형식이다. 지금은 주고 받고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게 일"이라며 "객관적인 여건이 녹록지 않고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긴 안목을 가지고 긴 호흡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에서는 4월 방중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인도지원 사업을 승인하며 북측에 대화 제스처를 보낸 만큼 노동당 대회에서 새로운 대미 관계가 설정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미국과 대화에 응할 가능성은 상존한다"며 "북한은 한·미 팩트시트,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주변 전개 때마다 미국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지만 미국과의 대화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자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 분위기에 돌입한 만큼 북한의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4월 방중 전후 명분과 계기가 조성된다면 북미 대화도 현실화 할 가능성은 있다는 것이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러-우크라이나 전쟁 총성이 멈춘다면 북한도 중국과 러시아에만 베팅하는 전략에서 미국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에 4월 (북미 정상이) 만나는 기회가 만들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며 "다만 북미 대화가 바로 협상과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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