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1시에도 울린 李대통령의 '엑스'…2월 들어 구글 검색량도 '최고치'

SNS 직접 관리 들어간 李…부동산·주가조작·가짜뉴스 '정조준'
"대통령 생각 직접 들어" 긍정 평가…산업계도 '뜨거운 관심'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창원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2.6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엑스(X·옛 트위터) 검색량이 이달 들어 급등하고 있다. 부동산 문제부터 주식·가짜뉴스 등 핵심 현안에 대해 가감 없는 '일침'을 이어가면서다.

8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X 검색량은 지난 1일 검색량 지수 100을 기록하며 최근 3개월 내 최고치를 찍었다. 구글 트렌드는 특정 키워드의 검색량 변화를 0~100 범위의 지수로 환산해 관심도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검색량이 꿈틀대기 시작한 건 지난달 23일부터다. 당시 이 대통령은 X를 통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언급했고, 이틀 뒤인 25일에는 "비정상으로 인한 불공정 혜택은 반드시 없애야 한다"라며 자신의 정책 의지를 드러냈다.

검색량이 정점을 찍은 지난 1일 역시 화두는 '부동산'이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부동산 투기 때문에 나라 망하는 걸 보고도 왜 투기 편을 들까요?"라며 한 경제 언론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구글 트렌드 캡처)

정치권은 이 대통령의 'X 정치'가 본격 시작됐다고 본다. 지난해까지 공식 행사 소회나 정책 홍보 위주의 게시물이 주를 이뤘다면, 올해 들어서는 부동산·주가조작·가짜뉴스 등 핵심 이슈를 정면으로 겨냥한 직접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X 메시지가 늘어난 건 계정 '직접 관리'에 들어가면서부터다. 그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참모진이 글을 대신 올리는 형태로 관리돼 왔지만, 최근에는 이 대통령이 직접 글을 게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직접 관리에 들어간 이후에는 새벽 1시에도 게시물이 올라오는 등 시간대를 가리지 않는 업로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한 달간 게시물은 총 65건으로, 하루 평균 2건꼴이다.

우선 대통령의 X 정치는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는 평가다. 국민들이 대통령의 생각을 더욱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데다, 정부 조직 내에서도 정책의 방향이 보다 분명해졌다는 분위기다.

또 지난 6일에는 "요즘 보이스피싱이 조금 뜸해진 것 같지 않습니까"라며 경찰청 코리아전담반과 국가정보원을 공개적으로 치켜세우는 등 현장 사기 진작 효과도 끌어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엑스(X·구 트위터) 캡처)

청와대 내부에선 이 대통령을 향해 '일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상승한 점을 들어, X 게시물이 일정 부분 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2주 전보다 4%포인트(p) 오른 63%를 기록했다.

다만 일각에선 다소 직설적인 표현 방식이 정치·경제적 파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에는 캄보디아어로 "한국인 건들면 패가망신"이라는 표현을 올렸다가, 캄보디아 측의 문의에 게시물을 삭제하는 일도 있었다.

이 대통령의 X는 정치권뿐 아니라 산업계에서도 뜨거운 관심사다. 성과를 낸 기업에는 공개적인 호응을 보내는 반면, 문제를 지적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직접 언급하는 등 '당근과 채찍'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KB금융그룹의 전북혁신도시 금융타운 조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고마움을 표하며 화제를 모았다. 반면 지난 7일에는 국내 최대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를 가짜뉴스와 관련해 공개 질타했다.

ukge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