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잡기에 진심…李대통령, 설 민심 겨냥 '여론전'

명절 앞두고 부동산 메시지 명확…초기 여론 분수령
설 전 강경 시그널로 기대 차단…부동산 의제 장기전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창원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서 시민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6.2.6 /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설 명절을 앞두고 부동산 시장을 겨냥한 강경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집값 문제를 민심의 핵심 변수로 보고, 여론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최근 열흘 넘게 부동산 시장을 향해 연일 강도 높은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6일) 경남 타운홀 미팅에서 "나라의 모든 돈이 부동산 투기로 몰려서 생산적 분야에는 돈이 제대로 가지 않고, 이상하게 되면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고 발전하지 못하게 된다"며 "우리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5일에도 엑스(X·구 트위터)에 "똘똘한 한 채 갈아타기요?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주거용이 아니면 그것도 안 하는 것이 이익일 겁니다"라며 '똘똘한 한 채' 갈아타기 움직임을 사실상 투기 행위로 규정하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 대통령이 연일 집값 억제 메시지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설 연휴를 앞둔 민심 관리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명절 기간에는 집값과 전셋값, 청년 주거 부담 등이 가족 간 대화의 의제로 떠오르기 쉬운 만큼, 설 전까지 부동산 문제에서 분명한 기조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도 적어도 이달까지는 부동산 이슈 관리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 핵심 지역인 잠실, 압구정, 반포 등에 매물이 늘어나는 양상이다. 2026.2.5 / ⓒ 뉴스1 김민지 기자

부동산은 청년·무주택자·중산층 등 폭넓은 계층의 이해가 걸린 사안으로, 정책 체감도가 높은 분야이기도 하다. 과거 정부에서도 부동산 정책이 지지율 흐름에 영향을 준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선 초반부터 시장 안정 의지를 분명히 해야 한단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지난 5일 "집값 폭등에 고통받는 국민이 더 배려받아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씀처럼 서민 주거 불안과 자산 양극화를 초래하는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여당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정부·여당은 부동산 안정화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의 메시지 집중은 시장 기대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려는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집값 상승 기대가 형성되면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움직이며 시장이 과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책 발표 이전부터 강한 발언을 이어가는 것은 이런 기대를 초기에 제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설 이후 정치 일정도 변수로 꼽힌다. 올해 7월쯤으로 예상되는 부동산 세제 개편 논의 과정에서 시장 기대가 커질 수 있는 만큼, 그 전에 강한 신호를 보내 투기 수요를 억제하려는 전략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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