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마이웨이' 정청래 제동…"절차 안지킨 합당, 국정·與 도움 안돼"

"최소한의 논의·절차 필요…민주당 정체성·명칭 변경 안돼"
차기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국정 전념하겠다" 여지 남겨

김민석 국무총리(왼쪽)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4차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이기림 김지현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도하는 범여권 통합에 대해 민주적 절차와 당의 정체성 문제를 거론하며 제동을 걸었다. 갈등과 국정운영에 부담이 된다는 점도 지적하며 숙의 필요성에 무게를 실었다.

다만 김 총리는 당 지도부의 권한을 존중한다는 입장과 함께 합당의 방향성과 그 필요성에는 찬성 입장을 밝히며 당정 갈등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민주-혁신 합당 논란에 '범여 갈등·국정운영·논의절차' 지적

김 총리는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합당 논의에 대한 소견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김 총리는 "합당 되느냐 안 되느냐와 별개로 이러저러한 이슈들이 정부·여당으로 통칭하는 범여권에서 이러저러한 갈등을 일으키거나, 보다 더 집중적이고 일관되고 통일적 국정 운영이 되는데 덜 플러스가 되는 상황으로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상식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당 논의가)이런 방식으로 이런 식으로 진행될 지는 몰랐다"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 당내에서 합당 논의에 대한 반발이 나오는 데 대해 "적정한 최소한의 논의나 절차 이런 건 필요하다고 본다. 아마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견들은 그러한 절차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절차를 안 거치면 모두에게 통합 자체가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당명 변경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정치적 실체로 보나 당원 숫자로 보나 정치적 결집에 있어서 함께 하는 분들은 존중하는 자세는 취하되, 궁극적으로는 민주당을 더 크게 하고 외연을 넓히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근본 정체성을 변경시키거나 명칭 변경을 시키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청래와 가까워" 확전은 자제…차기 당대표 출마설에 "국정에 전념"

김 총리는 합당 추진 논란과 관련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도 기본적 추진 방향성에는 공감을 표했다. 당정 원팀 구도 균열을 의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총리는 "저는 원칙적인 민주 대통합론자"라며 "조국 대표와 혁신당 의원들이 민주당 틀 내에서 정치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것을 가장 오래 전부터 내놓고 주장한 사람이 저"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대단히 가깝다"면서 "과거 이재명 대통령이 1기 대표를 하고 2기에 연임하느냐, 마느냐를 고민하실 시기에 연임을 안 했다면 저는 정 대표가 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할 정도의 판단을 가진 사람"이라고 했다.

정 대표가 일부 친명(친이재명)계 반발 속에서도 밀어붙이는 당원권 개정안과 관련해서도 "제가 최근에도 당내 분들을 만나면 '1인1표제를 원칙적으로 반대 안 하는게 좋겠다', '(여권) 통합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반대를 안 했으면 좋겠다', '정 대표의 진퇴를 거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며 "지금도 그런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 전망과 관련해선 "(유튜브 출연에서 언급한)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말을 낳을지 생각을 못했다"면서 "서울시장은 30대에 출마했던 오랜 로망이고, 당대표는 민주당원으로서 당연히 로망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총리가 된 순간에 '서울시장은 어렵겠다'고 했고, 당 대표 출마 생각은 당시 안 물어보시더라. 그때도 국정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오늘도 똑같다"고만 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