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李대통령에겐 아버지 같은 분"…靑, 최고예우 고심

'비주류 이재명' 보듬어 대통령 만든 '킹메이커'
李대통령 공개 추모·조문·훈장 추서 등 가능성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인 2024년 이해찬 상임고문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 출범식에 입장하고 있다. 2024.11.1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한병찬 기자 = 현대 정치사를 풍미한 '운동권 대부'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전 국무총리·74) 별세 소식에 정치권이 일제히 애도 국면에 들어섰다. 정치적 위기 때마다 멘토를 자임했던 고인을 향해 이 대통령도 각별한 예우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국정을 통할하는 엄중한 자리이지만 민주화에 헌신했던 이 전 총리 업적을 기리며 추모하는 공개 메시지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 전 총리 별세 소식을 접한 25일 SNS를 통해 "고인의 별세 소식에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전한다"며 "대한민국은 오늘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을 잃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휴가 기간과 주말 외엔 정력적으로 대외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이어 왔다. 그러나 이 전 총리 별세 소식을 접한 직후인 전날(26일)에는 이례적으로 공개일정 없이 내부 보고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대통령께 이 전 총리는 정치적 멘토를 넘어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며 "상심이 크실 듯 하다"고 했다.

민주 진보 진영의 '거목'이었던 이 전 총리는 탁월한 현실 감각으로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이끈 '킹메이커'로 평가된다.

이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 대표(2018~2020년)를 지내며 당시 비주류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감싸 안으며 인연을 맺었다.

이 전 총리는 2018년 부산·울산·경남 MBC가 합동으로 주최한 당대표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이 대통령을 둘러싼 '조폭 연루 의혹'에 대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예단해서 내분이 생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당권을 거머쥔 이후에도 여러 정치적 위기 때마다 구원 투수로 등판했다. '혜경궁김씨' 논란때 이 대통령을 앞장서 옹호하고, 대표직을 내려놓은 2021년 5월에는 본인의 정치활동 기반이었던 '광장'을 '민주평화광장'으로 바꿔 이 대통령 지지 조직으로 개편하며 힘을 싣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이후에도 일관되게 이 대통령 지지 입장을 표명했고, 이 대통령도 중요 선거 때마다 이 전 총리의 지혜와 조언을 구하며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통상 현직 대통령이 전직 국무총리 빈소를 찾지 않는 전례를 깨고 이 대통령이 이 전 총리를 직접 조문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재무부 장관으로 발탁됐던 남덕우 전 총리 별세 때 빈소를 찾은 것이 현직 대통령의 전직 총리 조문의 유일한 사례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김복동 할머니 빈소를 찾았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조문이란 점에서, 관례를 따지는 의전 상 정계 인사 조문과는 결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 밖에 이 전 총리의 민주화 공헌 등을 토대로 훈장 추서 등이 검토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문 및 훈장 추서 가능성과 관련 "운구되고 장례위원회가 가동되면 하나씩 논의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