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신규 원전 건설, 말하기 이르지만…에너지전환 검토 시기"

신규 건설 필요성 두고 '부인' 대신' 여지 남겨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도 전날 '탈원전 기조' 비판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이 지난달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희귀질환 환우·가족 현장소통 관련 브리핑을 하는 모습. 2025.12.2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김지현 한병찬 기자 = 청와대는 8일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문제에 관해 여지를 남겼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제기한 것에 대해 고심하겠다는 반응으로 풀이된다.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신규 원전 건설 계획에 대한 청와대 입장'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아직까지 원전을 신규로 건설해야 된다거나, 할 필요성이 있다거나 하는 말을 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면서도 "다만 에너지대전환 시점에서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가 에너지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를 신중하게 검토할 시기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에너지대전환의 시급성을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도 언급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장관은 전날 오후 열린 바람직한 에너지믹스 2차 정책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 시절 에너지 정책을 언급하며 "국내에서는 신규 원전을 짓지 않겠다고 하면서 해외에 원전을 수출하는 방식이 한편으로는 궁색해 보였다"고 말했다. 탈원전 기조를 유지하면서 원전 산업 경쟁력은 이어가려 했던 정책의 모순을 직접 지적한 발언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대형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여부를 포함한 핵심 정책 결정을 미루고는 있지만, 산업 경쟁력과 전력 수급 안정을 이유로 원자력 발전의 역할 강화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사실상 신규 원전 건설 필요성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도 이날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미래 에너지를 어떻게 준비하느냐, 우리가 미래 에너지 전환에 맞춰 어떻게 대비하느냐에 따라 이 나라의 성장은 물론이고 운명도 결정될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하고 잘 준비해 가야겠다"며 인공지능(AI) 산업 필수 인프라인 에너지 확보를 강조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