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상해 임정 방문…"과거 바로세우는 일이 미래 함께 여는 길"(종합)

李대통령, 시 주석에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사적지 보전 협조 요청"
"우리 정부 역시 독립유공자 유해 발굴·사적지 관리에 힘쓸 것"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7일 오후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정 상하이 청사 100년 기념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상하이=뉴스1) 한병찬 김지현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7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상하이 청사 100년 기념식에 참석해 "역사를 기억하고 존중할 때 국가 간 신뢰는 더욱 깊어진다"며 "과거를 바로 세우는 일이 곧 미래를 함께 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임시정부 관리 기금을 낸 분들의 이름이 새겨진 동판을 찬찬히 살펴보다, 청사 벽면에 신익희, 안창호 선생 등 1919년 10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 국무원 성립을 기념해 찍은 사진을 발견하고선 "임시정부 인사들 모두 젊고 멋쟁이였구나..."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오늘 대한민국 임시정부 상하이 청사 100년 기념식에 참석해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중요성을 되새기고, 중국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시정부 청사는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이후 상하이에서 사용했던 여러 청사 중에서 1926년부터 1932년 일제의 탄압을 피해 상하이를 떠나기까지 약 6년간 머무른 장소로서, 올해 꼭 100년이 되는 해다. 이 청사는 1988년부터 1990년대 초까지 한국과 중국 양국이 공동으로 조사를 진행해 소재를 확인한 후, 건물 복원을 통해 1993년 4월 13일 일반인에게 공개했으며, 2015년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재개관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백범 김구 선생 흉상을 참배하고 임시정부 시절 집무실과 전시물 등을 둘러보면서 여러 호 중에 두 호를 임시정부 건물로 쓴 것인지, 임대였는지 여부를 꼼꼼히 물었다. 아울러 "여기에 상해 임시 정부에 대한 굿즈를 팔면 좋겠다"면서 관련 부처를 통해 방법을 알아보라 지시했다.

이날 기념식은 대통령 기념사, 독립유공자 후손 축사, 백범일지 낭독 순으로 거행됐다. 기념식에는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 12명과 중국 측 인사인 천징 상하이시 상무위원회 부주임 등이 참석했다.

특히, 독립유공자 후손 중에는 김구 선생의 은신처를 마련해 준 저보성 선생(1996년 독립장), 광복군 대원들의 호송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끈 소경화 선생(1996년 애족장)과 같이 중국인으로서 우리 독립운동에 기여한 분들의 후손이 함께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 오후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기념관을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6.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기념사에서 이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과 중국 내 사적지 보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시진핑 주석에게 요청했다"며 "과거를 바로 세우는 일이 곧 미래를 함께 여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순방을 다니며 보훈이 외교라는 말을 실감한다. 대한민국 정부 역시 해외에 계신 독립유공자 유해 발굴과 봉환, 사적지의 체계적 관리 보전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상하이 청사 100년,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역사적 시기에 상하이 청사를 방문하게 돼 참으로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는 중국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다"면서 "독립운동 사적지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에 있을 만큼 중국은 우리 독립운동의 주 무대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선열들이 이곳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지키고, 민주공화국이라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조국의 광복을 향한 신념 하나로 버텨냈던 그 시간이 바로 이곳에 고스란히 기록돼 남아 있다"고 했다.

또 "이 상하이 청사는 한때 철거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중국 정부의 적극적 협조로 지난 1993년 성공적으로 복원됐다"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33년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청사를 지켜주신 중국 정부에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가 백 년 전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 되새기고 한중 양국의 우호와 협력을 다지는 귀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