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생리대 가격, 다른 나라보다 비싸…관세 없이 수입 생각도"(종합)

"독과점이라 그런지 다른 나라보다 39% 비싸다더라" 지적
공정위·성평등부에 실태 파악 지시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외교부(재외동포청)·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9/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한병찬 심서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국내 생리대 판매 가격이 해외 주요 국가에 비해 과도하게 높다고 지적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관련 실태를 살펴볼 것을 주문했다. 성평등가족부에도 "신경 써서 내용을 파악 좀 해보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생리대가 다른 나라보다 평균적으로 그렇게 비싸다고 한다"며 "독과점이라서 그런지 다른 나라보다 약 39% 비싸다고 한다. 뭐가 그리 비싼지 모르겠고, 그것도 이유가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주병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조사를 안 해봤다,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진 성평등가족부 업무보고에서도 "내가 보기엔 국내 기업이 과한 것 같다"며 "일종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서 폭리를 취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과도하게 생산비 대비 판매가격이 높다면, 해외 수입을 관세 없이 허용해서 실질 경쟁을 시켜보면 어떨까 생각도 든다"며 "개인이 직구를 많이 한다고 하는데, 그 정도면 부당하게 가격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생리대값이 너무 부담돼서 전에 깔창 생리대 같은 얘기도 있었다"며 "저소득층하고 일부 저연령층은 생리대를 지원하지만, 비싸서 못 산다고도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세제에서 우리나라가 불리한 것 같지는 않다"며 "다른 나라도 세금이 있을 텐데,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