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금융지주, 이너서클 계속 해먹어…방치 안돼" 직격

금융위 업무보고…"회장·은행장 왔다갔다 10~20년씩 해먹는 모양"
"투서 엄청, 타당성 있어…관치금융 문제로 그냥 방치할 일 아냐"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부·국가보훈부 업무보고에서 참석해 미소 짓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한병찬 신민경 김근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금융지주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똑같은 집단이 소위 '이너 서클'을 만들어 돌아가면서 계속해 먹더라. 그 집단이 도덕적이고, 유능하고, 금융그룹 자체를 잘 운영하면 누가 뭐라고 하겠나. 그러지 못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공정거래위원회 등 업무보고에서 "요새 저한테 투서가 엄청 들어온다. '은행에 뭘 뽑는다더라. 행장을 뽑는데 누구는 나쁜 사람이고, 선발 절차에 문제가 있다'부터 (투서가) 엄청나게 쏟아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투서 내용과 관련해 "그 주장들이 단순한 경쟁 관계에서 발생하는 음해나 이런 게 아니고 상당히 타당성 있는 측면이 있다"며 "온갖 공격들이 들어오는데 회장했다가 은행장했다가 왔다 갔다 하면서 10~20년씩 해 먹고 그런 모양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위 관치금융 문제 때문에 지금 정부에서 개입, 직접 관여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는데 한편으로 가만 놔두니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자기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면서 계속 지배권을 행사하는데 이것도 그냥 방치할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이에 이찬진 금감원장은 "근본적으로 이사회의 기능이, 독립성이 크게 미흡해 벌어지는 부분으로 이해하고 있다. 금융지주의 경우 특히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은행은 업권별로 법에서 규제 장치가 있지만 가장 최상위에 있는 금융지주사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적으로 관리, 규제라는 게 없어서 개선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배구조 개선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해 금융위와 함께 협의해 입법 개선 과제를 1월 정도까지 도출해 법안을 제출하려고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