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연말 기부단체 초청하며 '성냥팔이 소녀' 다시 보니
"결말이 참 잔혹하더라 우리 세상 안 그랬으면…귀한 나눔활동 감사"
32명 용산 대통령실 초청해 격려…김혜경 여사와 함께 기부금도 전달
- 심언기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내외는 16일 연말연시 기부·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애쓰는 단체들을 격려하며 "작은 정성이 모이면 큰 힘이 된다"고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구세군, 굿네이버스, 대한결핵협회, 대한적십자사, 밀알복지재단, 사랑의열매, 세이브칠드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 기부·나눔 단체 관계자 32명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춥고 배고픈 세상에 따뜻한 역할을 맡아주신 여러분을 이렇게 뵙게 돼 참으로 반갑다"며 "정치권에서 흔히 '등 따시고 배부른 게 최고'라는 말이 있는데, 반대로 말하면 춥고 배고픈 것이 얼마나 서럽고 괴로운 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여러분을 만나러 오면서 무슨 말씀을 드릴까 고민하다가 '성냥팔이 소녀'가 떠올랐다. 다시 줄거리를 찾아보니 결말이 참 잔혹하더군요"라며 "우리 세상이 그렇게 잔인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성냥팔이 소녀'는 다 타서 흩어진 성냥 옆에 온 몸이 눈에 쌓여 미소를 띈 채 숨진 소녀를, 아침에서야 사람들이 발견한 것으로 끝난다. 사회적 무관심과 빈곤을 비판하며, 소녀의 비극적 결말을 통해 인간의 연민과 사회적 책임을 일깨운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다행히도 여러분 같은 분들, 또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봐 주는 많은 분들 덕분에 그런 아이들이 많지 않은 사회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와 행정이 최소한의 안전선을 지켜주는 일이다. 아직 부족한 점이 있어 슬프고 서러운 분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은 그분들께 희망과 편안함을 주고 계시다. 국정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감사드린다"며 "예산보다 후원금이 많은 것도, 우리 사회에 이웃을 걱정하는 마음이 많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그 연결 통로 역할을 해주시는 여러분께 국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더 많은 역할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굿네이버스 친선대사인 배우 최수종 씨는 "한분 한분 마음이 모인다면 이 사회는 더 따뜻해질 것이라 믿는다"며 "바쁜 국정 일정 속에서도 이렇게 모든 단체를 초청해 격려해 주신 대통령님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여러분의 귀한 활동에 대해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작은 정성이 모이면 큰 힘이 된다. 함께 사는 세상, 따뜻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강훈식 비서실장과 정성환 경청통합수석, 정은경 보건복지부장관, 허은아 국민통합비서관 등이 배석했고, 김혜경 여사가 이 대통령과 함께 참여했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 부부는 참석한 각 단체들에게 소정의 기부금도 함께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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