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청와대 옮겨 올해 마무리…대한민국 새 이정표 세운다

3일 '비상계엄 1년' 특별담화·외신 기자회견…5부 요인 오찬도
이달 청와대 이전·예산안 처리 과제…6대 분야 구조개혁 속도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연말 국정의 초점을 '내치'에 맞추고 국정 운영 재정비에 나선다. 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1년'을 계기로 언론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대통령실을 다시 청와대로 옮겨 '용산 시대'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3일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을 주제로 외신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기자회견을 통해 내란의 극복 과정과 향후 과제 등 국제사회에 '다시 돌아온 민주 대한민국'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빛의 혁명 1년 "K-민주주의 회복 천명·국민통합 메시지"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12월 3일은 내란 계엄 사태가 벌어진 지 1년 되는 시점"이라며 "이 대통령은 빛의 혁명 1년을 맞아 차분하지만, 의미 있는 일정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별담화 △기자회견 △5부 요인 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은 1시간가량 생방송 되며, 전 세계 외신 기자 8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수석은 "특별담화는 총부리에 맞선 함성으로 극도의 혼란을 평화로 바꾼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노고를 기억하는 내용"이라며 "외신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국제사회에 K-민주주의의 회복을 천명하고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우원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김민석 국무총리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 오찬도 진행한다.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12·3 외신 기자회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1.3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청와대 복귀·예산안 처리 과제…내년 잠재성장률 반등 원년

청와대 복귀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대통령실은 준비 상태에 따라 부서별로 순차 이동시킬 예정이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기간 국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차질 없는 이전 준비에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 관저는 보안상의 문제 등으로 내년 상반기 중 이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달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용산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이전하는 문제는 연내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보안상의 문제 등으로 관저를 옮기는 문제는 내년 초나 상반기까지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르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이 건립될 때까지는 청와대를 사용하게 된다. 다만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세종 집무실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 대통령은 임기 대부분을 청와대에서 보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민생경제 회복과 경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예산안 처리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민생경제 회복을 보다 가속화하고, 내년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예산의 적시 통과가 특히 중요하다"며 "법정 시한 내에 예산이 처리될 수 있도록 여야의 초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내년을 '잠재성장률 반등 원년'으로 제시한 만큼 6대 분야 구조개혁 역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규제 △금융 △공공 △연금 △교육 △노동 6개 분야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성장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부처별 업무보고를 통해 내년도 정책의 디테일을 가다듬고 신년 국정운영을 준비할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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