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대통령궁에 퍼진 조수미 공연…눈물 쏟은 김혜경 여사(종합)

K-클래식 울려 퍼진 아부다비 밤…김 여사 '그리운 금강산'에 눈물
머리카락 흔든 '알 아이알라'부터 전투기 호위·낙타병까지 국빈 예우

18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양국 문화교류 행사 중 조수미 소프라노의 '그리운 금강산'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다.(KBS 유튜브 영상 갈무리)

(서울·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뉴스1) 한병찬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양국 문화교류 행사 중 조수미 소프라노의 '그리운 금강산'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대통령 부부는 18일(현지시간) UAE 대통령궁인 '카스르 알 와탄'에서 열리는 한-UAE 문화교류 행사에 참석했다. 공연에는 UAE 주요 인사를 비롯해 재계 인사, 현지 문화예술인, 한류 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정장을, 김 여사는 흰색 저고리에 살구색 한복 치마 차림으로 공연장에 들어섰다.

이번 공연에서 조수미 씨는 우리 민요 '아리랑'을 토대로 만든 곡인 '아리아리랑'을 비롯해 다양한 노래를 통해 K-클래식의 매력을 현지인들에게 선보였다.

특히 김 여사는 조 씨가 그리운 금강산을 부를 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 여사가 손으로 눈물을 훔쳐내자, 옆자리에 앉은 UAE 측 관계자가 휴지를 건네주기도 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조 씨의 노래가 끝나자 크게 손뼉을 치며 환호를 보냈다.

공연이 끝난 후 이 대통령 부부는 무대에 올라 출연진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여사는 조 씨와 뜨겁게 포옹했고, 조 씨도 감정이 복받친 듯 눈물을 훔쳤다.

김 여사와 조 씨는 선화예술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지난 6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문화강국의 꿈,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행사에 함께 참석했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조 씨에게 "예술적 재능이 타고난 것인가 아니면 노력한 것인가"라고 질문했고, 조 씨가 "떨린다"고 하자 김 여사는 조 씨의 손을 잡으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도 했다.

한편 UAE는 이 대통령 부부의 국빈 방문에 맞춰 최고 수준의 예우를 갖췄다. 지난 17일 대통령 전용기가 UAE 영공을 진입하자 UAE 공군 전투기 4대가 전용기를 좌우로 호위 비행하며 이 대통령 부부의 도착을 환영했고 밤에는 아부다비의 주요 랜드마크 건물 외벽에 태극기 조명을 점등해 국빈 방문에 대한 환영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정상회담이 열린 날에는 이 대통령이 탑승한 하얀색 차량이 이동하는 길을 따라 낙타병·기마병들이 도열했고, 도로에는 한국과 UAE의 국기가 게양됐다.

차량이 대통령궁에 들어서자 총검을 든 의장대 수십 명이 호위했고, 예포 수십 발을 발사했다. 하늘에서는 전투기가 연무를 뿜으며 비행했다.

전통 의상을 입은 여성들이 풀어헤친 긴 머리를 흔드는 UAE 전통 무용 '알 아이알라'도 선보였다. 해당 무용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돼 있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UAE를 방문했을 때도 해당 의전을 선보인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RT)에 참석해 양국 경제인들과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후 아크부대 장병들을 접견해 격려한 후 이집트로 이동한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왼쪽)이 18일(현지 시간) UAE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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