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北 팩트시트 반발에 "적대나 대결 의사 없다"

"남북 간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 위해 일관되게 노력하고자 해"
"앞으로도 한미동맹이 한반도 평화 기여할 수 있게 노력할 것"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팩트시트 타결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유민주 기자 = 대통령실은 18일 북한이 한미 관세·안보 분야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를 두고 "대결선언"이라고 반발하자 "북측에 적대나 대결 의사가 없다"고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정부는 조선중앙통신의 논평과는 달리 북측에 적대나 대결 의사가 없으며 남북 간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해 일관되게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은 "또한 한미 간 안보 협력은 안보를 튼튼히 하고 국익을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한미동맹이 한반도와 역내 평화 안정에 기여할 수 있게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사는 이날 논평 '변함없이 적대적이려는 미한(한미)동맹의 대결선언'을 내고 팩트시트와 한미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에 대해 "대결적 의지의 집중적 표현"이라며 "현실 대응적인 조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평은 "미국과 한국에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후 처음으로 발표된 공동합의문서들은 우리 국가에 끝까지 적대적이려는 미한의 대결 의지와 더욱 위험하게 진화될 미한동맹의 미래를 진상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더욱 불안정해질 지역안보 형세를 예고해 주고 있다"고 했다.

미국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것에 이어 우라늄 농축과 핵 폐연료 재처리를 용인한 것은 "'준핵보유국'으로 키돋움할 수 있도록 발판을 깔아준 사실"이라며 "미국의 위험천만한 대결기도를 직관해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핵잠수함 보유는 '자체 핵무장'의 길로 나가기 위한 포석"이라며 "이것은 '핵도미노 현상'을 초래하고 한층 치열한 군비경쟁을 유발하게 되어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논평은 지난 14일 한미 정상회담 공동 팩트시트와 SCM 공동성명이 발표된 지 나흘 만에 내놓은 북한의 공식 반응이다. 다만 북한 당국자 명의의 담화 등이 아닌 조선중앙통신이라는 관영 매체의 '논평' 형식으로 메시지를 내며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이 논평은 주민들이 보는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