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군수 만난 李대통령 "여러분 중 대통령 나오길…일 안 하면 주민 피해"

시장·군수·구청장 초청 국정설명회 겸 오찬 간담회 개최
"지방자치가 민주주의 토대…권한·예산 주민들로부터 오는 것"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1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풀뿌리 민주주의' 최일선에서 민생 자치를 책임지는 전국 기초단체장들을 격려하면서도, 권한과 예산 남용 행위에 대해선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시장·군수·구청장 180여 명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해 국정설명회를 겸한 오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이렇게 만나뵙게 되어 참으로 반갑다. 현장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으시냐"면서 "APEC이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됐고, 중앙정부의 노력도 있었지만 지방정부가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 감사하다"고 경주시에 각별한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저도 기초단체장, 지방자치정부 단체장을 지나 경기도지사, 국회의원 당선을 거쳐 이 자리에 왔는데 생각해보니 제일 행복한 시간은 역시 성남시장 할 때였던 거 같다"고 행정 경험 소회로 참석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아울러 "이 자리에 계신 분들 중에 나중에 대통령 하실 분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연세가 많아서 쉽지 않은가요"라고 덕담 섞인 농을 건네 간담회장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내가 하는 일들이 구성원 모두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공직자가 무엇을 잘못하거나 나쁜 뜻으로 해야될 일을 안 하면 그 피해가 온 구성원에게 다 미친다"면서 "우리나라에 연간 1만 5000명 가량이 (스스로)유명을 달리한다. 그런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사람들을 예방하는게 우리의 일이고, 조금만 더 살피고 조금만 더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하면 그런 사람들이 10%는 준다"고 공직자로서의 소명의식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가진 모든 권한과 예산은 다 주민들로부터 오는 것"이라며 "권한과 예산을 남용해 바람직하지 못한 일 하는 것은 절대로 없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 부분은 앞으로도 강력하고 철저하게 체크해볼 생각"이라며 "안 그러실 걸로 보이지만, 혹여라도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청렴하게, 공정하게 공무에 임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자치가 민주주의의 토대여서 기초·지방 정부가 정말 중요하다"며 "대한민국이 앞으로 정말 새로운 단계로 도약·발전됐으면 좋겠고, 그렇게 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 한다. 그 중심에 여러분들이 계시다"고 덧붙였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