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 중 3명 "APEC 국익 도움"…대미 관세협상 "잘했다" 55%[갤럽]

긍정 평가 1위 '관세 협상 성과'…국힘 지지층도 50%가 긍정
대미 관세협상 '잘했다' 55%, '못했다' 26%…진영간 이견 존재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공식 환영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3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국민 4명 중 3명이 이재명 정부 출범 5개월여 만에 치러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우리 국익에 도움 됐다'고 평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7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2명을 대상으로 APEC 정상회의가 우리나라 국익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됐는지 물어본 결과, '국익에 도움 됐다'는 응답은 74%로 나타났다.

'도움 되지 않았다'는 응답은 13%, '의견 유보'는 12%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매우 도움 됐다(49%) △약간 도움 됐다(25%) △별로 도움 되지 않았다(7%) △전혀 도움 되지 않았다(6%)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5년 부산 개최 후 두 번째로 우리나라가 의장국으로 행사를 주관한 경주 APEC은 지난달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렸다. 21개국 정상, 1700여 명의 글로벌 CEO, 3000명이 넘는 취재진이 참석했다.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국익에 도움 됐다는 견해가 우세했다. 진보층은 91%, 중도층 83%, 보수층 60%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50%가 경주 APEC이 국익에 도움 됐다고 평가했다.

긍정 평가자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 △대미 관세 협상 성과(18%) △국가 홍보·국격 높임(12%) △핵추진잠수함 승인(9%) △경제에 도움·각국 정상과 만남(각 7%) △엔비디아 AI 협력·GPU 확보(6%) 등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구체적 성과 없음(24%) △관세 협상 잘못됨·미국에 퍼주기(16%) △관세 협상 내용 불투명(12%) △외교 잘못됨(5%) 등으로 답변했다.

APEC 기간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연 200억 달러 한도 현금 투자의 관세 협상 타결과 함께 핵추진잠수함 건조 승인 소식 등이 구체적 성과로 인식된 것으로 보인다.

대미 무역 협상에 대해서는 현 정부가 '잘했다'는 응답이 55%, '잘못했다'는 응답이 26%로 집계됐다. 의견 유보는 18%였다.

성향별 잘했다는 응답은 진보층 77%, 중도층 61%, 보수층 37%다. APEC 정상회의는 대체로 국익에 도움 됐다고 봤지만, 대미 무역 협상에 임한 정부 평가에서는 진영 간 견해를 달리했다. 민주당 지지층 83%는 긍정적, 국민의힘 지지층 60%는 부정적이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2.7%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