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맛있게 먹어"…이 대통령 선물 경주 황남빵에 '화기애애'

李대통령, 시진핑 中국가주석 영접…시진핑 "경주 인상적이고 좋아"
시진핑 지각에 정상회담 앞둔 '신경전' 해석도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고 있다. (APEC 2025 KOREA & 연합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주=뉴스1) 한재준 이기림 한병찬 기자 = 31일 개막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처음 대면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주 황남빵'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APEC 의장국 정상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21개 회원국 정상을 영접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시 주석은 마지막 순서로 회의장에 들어서 이 대통령과 인사를 나눈 뒤 "경주가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라고 들었다. 매우 인상적이고 좋은 곳"이라고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또한 시 주석은 이 대통령에게 "황남빵을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30일) 국빈 방한한 시 주석에게 선물한 황남빵에 대해 화답한 것이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시 주석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뜻에서 갓 만든 따뜻한 황남빵을 한식 보자기에 포장해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국 대표단을 위해 황남빵 200상자를 추가로 전달했다. 또 조현 외교부 장관을 통해 중국 외 모든 APEC 회원국 대표단에도 황남빵을 선물하라고 지시했다.

처음 대면하는 한중 정상이 황남빵으로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지만 11월1일 예정된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 싸움'도 포착됐다.

이날 APEC 회원국 정상들은 국가명 철자 ABC 역순으로 입장해 이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도록 사전에 조율됐다. 시 주석은 앞 순서로 도착해야 했지만 지각하면서 맨 마지막 순서로 입장해 이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도적인 결례를 범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강 대변인은 시 주석의 지각과 관련해 "외교부를 통해서 자세한 상황을 알아봐야 한다고 해 의뢰해 놨다"며 "정확한 사유는 가이드가 오면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