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경주박물관서 트럼프 맞이…한미동맹 발전 방향 논의

[경주 APEC]트럼프, 두 번째 국빈 방한…정부 출범 147일 만에 상호 방문 완성
李대통령, 트럼프에 무궁화대훈장 수여…美 등 7개국 정상과 만찬도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Summit) 개회식에서 정상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29/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경주=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9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국빈으로 맞이한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한미 정상 간 만남은 지난 8월 미 워싱턴DC 정상회담 이후 두 번째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역대 최단 기간인 147일 만에 한미 정상이 상호 방문을 완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당시인 지난 2019년 국빈 방한 이후 6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이번 방문 또한 국빈 방문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두 번 국빈으로 방문한 첫 외빈으로 기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 박물관 방문으로 국빈 방한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 취타대의 선도·호위 속에 입장해 천년미소관 앞에서 이 대통령의 환영을 받게 된다.

양 정상은 이후 박물관 방명록에 서명한후 '트럼프 굿즈' 전시를 둘러보며 환담을 나눌 예정이다.

이어지는 공식 환영식에서 양 정상은 의장대를 함께 사열하고 양측 대표단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 '피스메이커'로서 역할을 당부하는 차원에서 미국 대통령 최초로 우리 정부의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 서훈을 진행한다.

무궁화 대훈장은 우리나라 최고 훈장으로 국가 안전 보장에 기여한 우방국 원수에게 예외적으로 수여해 왔다.

서훈 이후 양 정상은 신라 금관 전시를 관람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특별 제작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할 예정이다. 문화재 복제 전문가인 김진배 삼선방 대표가 제작한 도금 제품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권위를 상징하는 선물이다.

대통령실은 금관 선물에 대해 "한반도에서 장기간 평화 시대를 유지한 신라의 역사와 함께 한미가 함께 일궈 나갈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친교 일정을 마치고 오찬을 겸한 회담을 갖는다. 양국 핵심 관료가 배석한 가운데 무역·투자 및 경제안보 협력, 동맹 현대화, 한반도 평화를 포함한 한미동맹의 전방위적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오찬장에는 평화의 의미를 담은 꽃인 '피스 릴리'로 꾸며진다. 국제 평화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이 한반도에서 꽃 피우기를 기원하는 의미다.

오찬 음식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인 뉴욕에서의 성공 스토리를 상징하는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이 가미된 전채요리를 시작으로 경주 햅쌀로 지은 밥, 전국 각치의 제철 식재료, 지역 특산물로 구성된 한식 3코스가 마련된다.

한미 동맹의 전성기와 평화를 기원하는 황금빛 디저트도 식사는 마무리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 주간을 맞이해 트럼프 대통령 및 베트남·호주·뉴질랜드·캐나다·태국·싱가포르 등 7개국 정상을 초청해 특별 만찬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인도태평양 지역 내 경제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만찬을 통해 우리 정부는 미국의 핵심 동맹국으로서의 위상과 함께 역내 협력 논의를 주도하는 아젠다 세터로서의 역할을 한층 제고하고자 한다"며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역내 기술 선도국과 신흥시장 국가 간의 적극적인 가교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