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러트닉 '관세 후속 협상' 가능성…대통령실 "정해진 바 없어"

실무 협상 가능성은 열어둬…29일 러트닉 주요 기업 총수 만찬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펀드 쟁점 남아…김용범 "양국 입장 팽팽"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미 상무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한미 관세협상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19/뉴스1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대통령실은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간 관세 후속 협상 추진 가능성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28일 입장문에서 후속 실무 협상 가능성에 대해 "협상 (관련)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양측 면담이 이뤄질 경우 정상회담 직전 고위급 협상이 될 전망이다. 김 실장은 지난 8월 정상회담 전에도 러트닉 장관과 막판 조율을 진행한 바 있다.

러트닉 장관은 일본 방문 이후 우리나라를 방문해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에서 29일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만찬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관세협상의 직접적인 이해 당사자들인 기업인과 만남이 교착상태인 한미간 협상에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할 여지도 있다.

주요 쟁점은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펀드의 투자 방식과 규모이다. 미국이 연간 250억 달러씩 8년 투자 방침을 제시하는 반면 한국은 연간 150억 달러 이상의 투자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지난 22일에도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바 있지만 당시에도 대미 투자 펀드 투자 방식에 대한 양국 간 이견을 재확인했다.

김 실장은 24일 협상을 진행한 후 귀국길에서 "한두 가지 중요한 쟁점이 남아있다"면서 "양국 입장이 팽팽하다"고 밝혔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역시 지난 주말 러트닉 장관과 화상 회의 등을 통해 집중 협상을 벌였다. 다만 현시점에서는 핵심 쟁점에서 유의미한 타결점을 찾지 못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mine12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