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고통 받은 해외 입양인에 대한민국 대표해 사과"
"낯선 땅에 홀로 던져진 해외 입양인 고통 떠올리면 마음 무거워"
"국가가 입양인 든든한 울타리 될 것…뿌리찾기 지원방안도 강구"
-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2일 "대한민국을 대표해 그간 고통 받은 해외 입양인과 가족, 그리고 원가정에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제사회와 함께 입양인의 삶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양인과 입양 가정, 그리고 원가정이 서로 함께함으로써 더 큰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 10월 1일부터 대한민국은 '헤이그 국제아동입양협약'의 공식적 당사국 지위를 갖게 됐다"며 "앞서 협약을 비준한 전 세계 100여개 국과 함께 아동의 권리 보호를 최우선에 두고, 국내외 입양 절차를 투명하고, 책임 있게 운영하겠다고 국제사회와 약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연한 이 약속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과거는 결코 자랑스럽지 않았다"며 "대한민국은 한때 '아동 수출국'이라는 부끄러운 오명을 써왔다. 6·25 전쟁 이후부터 최근까지 해외에 입양된 아동이 공식 기록만으로도 17만 여명에 달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해외 입양 과정에서 부당한 인권 침해 사례가 확인됐다는 점을 언급 "아직 우리 말도 서툰 어린 나이에 이역만리 타국의 낯선 땅에 홀로 던져졌을 해외 입양인의 불안과 고통, 혼란을 떠올리면 마음이 매우 무겁다. 그 과정에서 국가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부분들도 없지 않을 것"이라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국내입양에 관한 특별법과 국제입양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입양 절차를 책임지는 체계가 마련됐다"며 "이제 국가가 입양인 여러분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관계부처에 인권 중심적 입양 체계 확립을 주문하면서 "해외 입양인의 뿌리 찾기를 도울 실효적 지원 방안도 함께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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