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안보 환경 급변…강력한 자주국방의 길 가야"

건군 77주년 국군의 날…"평화·공존 시기 저물어, 힘 더 키워야"
"한미동맹 기반으로 전작권 회복…독립군·광복군이 국군의 뿌리"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강원 화천군 육군 제7보병사단 칠성전망대를 방문해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우리 국방력에 대한 높은 자부심과 굳건한 믿음에 기초해 강력한 자주국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계룡대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 강군'을 주제로 열린 건군 77주년 국군의날 기념사를 통해 "급변하는 안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면 자주국방은 필연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평화는 튼튼한 안보의 토대 위에 가능하며, 가장 확실한 안보는 싸울 필요가 없는 상태, 즉 평화다. 평화가 없이는 민주주의 발전도, 경제성장도 모두 불가능한 허상"이라며 "국가공동체의 평화와 일상을 깨뜨리는 위협에 단호하고 강력하게 대응하는 힘 있는 나라, 그 누구도 감히 우리의 주권을 넘볼 수 없는 불침(不侵)의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77년을 거치면서 우리 대한민국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국방력을 갖추게 됐다"며 "북한 국내총생산(GDP)의 1.4배에 달하는 국방비를 지출하는 세계 5위의 군사력을 갖춘 군사 강국이자, 경제력과 문화력을 포함한 통합 국력이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강력한 나라가 바로 우리 대한민국"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와 협력, 굳건한 한미동맹과 그에 기반한 확고한 핵 억지력도 갖추고 있다"며 "이런 대한민국의 국방력에 의문을 가질 이유도 없고, 불안에 떨어야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류 역사상 가장 긴 평화와 공존의 시기가 저물어 가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협력과 공동번영의 동력은 약해지고, 갈등과 대립이 격화하는 각자도생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누구에게도 의존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힘을 더욱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안위와 평화를 지켜낼 수 있는 '강력한 자주국방의 꿈'을 현실로 만들겠다"며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의 재편 △방위산업 육성 △군 장병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첨단 항공엔진과 스텔스 기술 등 국방 전략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해 우리 군을 유능하고 전문화한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재편하겠다"며 "굳건한 한미동맹 기반 위에 전시작전통제권을 회복해 대한민국이 한미연합방위태세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급변하는 글로벌 안보 지형을 기회로 삼아 K-방산이 세계로 더욱 뻗어갈 수 있게 하겠다"며 "방산 기술 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방산 생태계 조성을 다각적으로 지원해 방위산업의 성장이 국방력 강화와 함께 경제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장병의 안전한 병영 생활을 위해 복무 여건과 보상 체계를 개선하겠다"며 "창끝 전투력의 핵심인 초급 간부의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군의 든든한 허리인 중견 간부의 직업 안정성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부상 장병에 대한 지원과 예우도 강화해 '부를 땐 국가의 자녀, 다치면 나 몰라라'라는 자조 섞인 한탄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맞서 싸운 독립군과 광복군이 바로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이자 근간"이라며 "주권을 되찾고 국민을 지켜내기 위해 목숨 걸고 싸웠던 구국의 정신이 바로 우리 국군이 반드시 기억하고 지켜야 할 고귀한 사명이라는 점을 단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군이 사명을 잊고 사적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을 때 민주주의는 심각하게 퇴행했고, 국민은 큰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며 "국민을 지켜야 할 군대가 국민을 향해 총을 겨누는 일은 앞으로 결단코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 통수권자로서 불법 계엄의 잔재를 말끔히 청산하고 헌법과 국민을 수호하는 군대로 재건하기 위해 민주적, 제도적 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강화하겠다"며 "우리 군이 민주공화국의 군대이자 국민의 군대로서 새롭게 태어나는 길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